800V 전기 플랫폼 탑재 유력…1000만 원대 럭셔리 SUV 예고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출시를 앞두고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콘셉트카 ‘네오룬’을 연상시키는 압도적 크기와 첨단 사양이 포착됐다.
‘네오룬’에서 현실로…GV90, 대형 전기 SUV 시장 정조준
제네시스가 대형 전기 SUV GV90의 테스트 차량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되며, 출시 임박을 알렸다. 이 차량은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네오룬(Neolun)’ 콘셉트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대담한 차체와 고급 사양이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포착된 테스트 차량은 22인치 크롬 휠과 직선적 루프라인, 거대한 전면부를 갖춰 단번에 눈길을 끈다. 콘셉트카의 특징이었던 B-필러 제거 및 코치 도어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외형은 전반적으로 콘셉트에 충실한 모습이다. 생산형 모델에서는 전통적인 힌지 방식의 도어와 B-필러가 유지된다.
차별화된 실내 설계…2열 VIP 시트 구성

실내 스파이샷에서는 2열 독립시트와 고급 콘솔이 확인됐다. 센터 콘솔에는 컵홀더와 무선 충전기,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로 추정되는 고급 구성이 적용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2열 벤치형 시트 옵션도 함께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열 뒤 기둥에 위치한 버튼은 3열 시트의 존재를 암시한다. 콘셉트카의 시그니처였던 보라색 퀼팅 가죽 인테리어는 생산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럭셔리 SUV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다운 하드웨어…에어 서스펜션+후륜 조향 탑재
이번 테스트 차량은 공기식 서스펜션(Air Suspension)과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되어 고급 SUV로서의 주행성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타이어는 피렐리 P 제로 E 규격(285/45R-22)으로 장착되었으며, 앞서 겨울철 테스트에서는 미쉐린 X-아이스 스노우 타이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전면에는 제네시스 고유의 ‘투라인 LED’ 조명이 장착됐으며, 전면부 범퍼에는 U자형 몰딩과 복합적인 벤트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됐다. 후면부에도 투라인 형식의 전폭형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콘셉트 디자인을 상당 부분 계승했다.

800V 기반 eM 플랫폼 탑재 가능성
GV9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플랫폼이 기존보다 주행거리를 50% 이상 향상시키고,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도 적용되어 급속 충전과 전기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이후 GV90은 메르세데스 EQS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루시드 그래비티 고급형 모델 등과 경쟁하게 된다. 가격대는 최소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생산은 한국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공식 공개는 연내 유력…시장 반응 주목
GV90의 공식 데뷔는 이르면 올해 말로 점쳐지고 있으며, 공개 시점에 따라 내년 상반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가 기존의 GV60·GV70 EV 라인업을 넘어서 전기차 플래그십 포지션을 어떻게 구축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형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GV90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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