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충고 건넨 숄츠…일언지하에 거절한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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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협력국이자 이스라엘의 가까운 친구로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한테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숄츠 총리는 "민주주의 가치 협력국이자 이스라엘의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독일)는 이(사법개혁) 논란을 크게 우려한다"고 운을 뗐다.
외신들은 숄츠 총리가 네타냐후 총리 앞에서 이스라엘 국내 문제를 거론할 때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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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협력국이자 이스라엘의 가까운 친구로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우파 연립정부는 집권 직후 사법개혁안을 마련해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말이 ‘개혁’이지 이대로 시행되면 사법부 독립이 무력화할 수 있어 개악이란 비난이 이스라엘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일고 있다. 독립적이고 강력한 검찰, 마찬가지로 독립적이고 강력한 법원이 있어야 부패 정치인들을 구속해 감옥에 보낼 수 있는데 모든 게 거꾸로 가니 시민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위기에 처했다”며 벌써 두달째 대규모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는 숄츠 총리의 점잖은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머물 것”이라며 “사법부 독립이 전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해 귀담아 들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사법개혁안으로부터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말로 강행 의자를 내비쳤다.
독일은 히틀러의 나치 세력이 정권을 잡은 시기, 그리고 2차대전 기간 중 자국은 물론 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도 가혹하게 탄압했다. 수많은 유대인이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로 보내져 가스실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유대인은 6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종전 후 독일은 이스라엘에 백배사죄하고 외교관계도 수립했으나 과거사에 대한 죄책감 탓인지 여전히 이스라엘은 독일에게 어려운 상대방이다. 외신들은 숄츠 총리가 네타냐후 총리 앞에서 이스라엘 국내 문제를 거론할 때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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