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제발 그 트윗 좀”…트위터 ‘올인’에 테슬라 주가 2년만 최저치

머스크 재산도 올해 136조원 ‘뚝’
테슬라, 올해 미국서만 19건 리콜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연합뉴스]

“머스크, 제발 그 입 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트위터에 올린 한줄 한줄은 시장에 영향을 준다.

그의 좌충우돌 발언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손해를 본 일부 투자자들은 “제발 그 입 좀 다물어라”고 외친다.

이번에도 머스크가 최근 인수한 트위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2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 재산도 올해 1000억달러(약 136조원) 이상 줄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84% 급락한 167.87달러로 마감했다. 2020년 11월 21일 이후 딱 2년만에 최저치다.

테슬라 시가 총액은 지난 2개월간 세계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 높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발생한 수요 둔화로 4300억달러(약 584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날도 차량 생산과 판매에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6개월 만에 잇달아 발생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던 당국이 다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다음으로 테슬라 전기차가 많이 판매되는 중국에서 방역이 다시 엄격해지면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테슬라 판매대수는 지난 8월 3만4502대, 9월 7만7613대로 늘다가 10월에는 1만7200대로 급감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방역 조치 강화가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32만1000대가 리콜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테슬라는 올들어 미국에서 370만대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19건 진행했다.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런데도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투자은행 카우언의 제프리 오즈번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에 대해 집중력을 잃을 위험 때문에 헤지펀드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부정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4월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57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주가가 5.7%만 더 떨어지면 시총이 5000억달러(약 679조원) 아래로 내려간다.

자산 대부분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의 재산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21일 하루에만 86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잃었다.

머스크 재산은 1년전에는 3400억달러(약 462조원)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에는 1005억달러(약 136조3000억원) 감소했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1690억달러(약 229조4000억원)이다.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아직은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