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 '국민 드라마' 돌아온다…'시청률 44.4%' 신드롬→'80부작' 장편으로 향수 자극한 작품 ('소문난 칠공주')

허장원 2026. 7. 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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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추억의 가족극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다시 돌아온다. 드라마 전문 케이블 채널 하이라이트TV가 28일부터 KBS 2TV의 전설적인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재방영한다고 밝힌 것.

2006년 방영 당시 44.4%라는 경이로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문영남 작가 특유의 탄탄한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명작으로 손꼽힌다. 가족의 희로애락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었던 만큼, 개선된 화질로 다시 시청자들과 만나 당시의 감동과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향수를 다시 자극할 전망이다.

▲독특한 이름의 네 자매, 입체적 캐릭터의 향연

군인 출신으로 평생 원칙과 규율을 신념처럼 지켜온 아버지 나양팔(박인환)과 네 딸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딸들의 이름에는 하나같이 숫자 '칠'이 돌림자로 붙어 덕칠, 설칠, 미칠, 종칠이라는 위트 넘치는 작명이 탄생했고, 여기서 '칠공주'라는 제목도 비롯됐다. 엄격한 군대식 교육 속에서 자란 네 자매가 각기 다른 성격과 가치관으로 사랑과 결혼, 갈등과 화해를 겪어내는 과정은 고부 갈등과 세대 차이 같은 현실적 문제를 예리하면서도 유쾌하게 조명했다. 서로 다른 삶의 조건과 가치관을 지닌 자매들의 파란만장한 성장기는 촘촘하고 빠른 전개 덕분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팍팍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그리면서도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결말은 숱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한 명품 케미스트리

작품의 흥행에는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 호흡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감성 발라드 가수로 독보적 인기를 누리던 이승기는 철부지 남편 황태자 역으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뎠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어머니 경명자 역의 고두심은 깊고 짙은 감정 연기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았으며, 외할머니 남달구 역을 맡은 나문희는 파격적인 춤과 노래, 특유의 코믹 연기로 당대 유행어와 패러디를 대거 양산해 냈다.

극 전체에서 가장 강렬한 서사를 이끈 인물은 이태란이 연기한 둘째 딸 나설칠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중대장으로 복무하던 그는 실은 나양팔의 친딸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품고 있어 극에 깊은 파장을 남겼다. 죽은 전우의 딸을 거둬 키운 나양팔의 과거와, 훗날 비밀을 알게 된 설칠이 겪는 배신감과 뒤늦은 화해의 서사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대표적 장면으로 꼽힌다. 여기에 나설칠을 향한 순정을 바친 박해진의 연하남 캐릭터는 이승기의 히트곡 '누난 내 여자니까'를 연상케 하며 당시 연하남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80부작 신화 쓴 KBS 주말극의 전설

2006년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방영된 '소문난 칠공주'는 KBS 2TV 주말극 역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긴 작품이다. 문영남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장밋빛 인생'에 이어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를 다루는 대표적 흥행 작가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50부작으로 기획됐던 극은 40%를 넘나드는 폭발적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성화에 힘입어 30회나 연장되며 총 80부작의 대장정으로 늘어났고, 후반부에는 강유미, 안일권 등의 새 얼굴이 합류해 극에 활력을 더했다. 다만 이야기가 늘어지는 아쉬움도 없지 않아 최종회인 80회는 29.9%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방영 내내 유지된 높은 화제성은 2000년대 중반 한국 방송가를 대표하는 국민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방송으로부터 어느덧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소문난 칠공주'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시대를 초월한 가족 서사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번 재편성으로 시청자들은 한층 선명해진 화질을 통해 칠공주 네 자매의 웃음과 눈물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 27일부터 하루 2회씩 연속 편성된 '소문난 칠공주'는 하이라이트TV에서 시청해 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 2TV '소문난 칠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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