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같았던 방졸’ 만난 박창현 대구 감독 “울산전 즐겨보겠다”
“선배 같았던 방졸을 다시 만났네요.”
박창현 대구FC 감독(58)은 옛 룸메이트와 재회에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 울산 HD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북 현대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더니, 다음 상대가 울산”이라며 “누가 이런 일정을 짰는지 가혹하다. 그래도 피할 수 없는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최근 최원권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내려놓은 대구의 지휘봉을 잡았다. 바닥까지 떨어진 대구의 순위를 하루 빨리 위로 끌어올리는 게 그의 임무다.
다행히 첫 상대였던 전북전에선 막바지 놀라운 추격전으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전북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잘 만들었다. 골만 못 넣었을 뿐”이라며 “아쉬웠던 득점도 정재상과 박재현이라는 어린 선수들이 해결해줬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을 상대로도 초반에 골만 터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근 득점이 없는) (고)재현이도 오늘은 꼭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에게 울산전은 아끼는 후배 홍명보 울산 감독과 맞대결이라는 의미도 있다. 현역 시절 포항 스틸러스를 상징했던 박 감독은 1992년 홍 감독과 같은 방을 썼다. 이른바 ‘방장’과 ‘방졸’의 관계인데, 보통 생각하는 사이와는 좀 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방졸인데, 선배 같은 방졸이었다”고 떠올린 뒤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스타가 아니었느냐”고 말했다.
홍 감독도 농담 아닌 농담으로 오랜만의 재회를 반겼다. 홍 감독은 “선배하고는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내가 후배지만 선배를 키워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홍 감독과는 추억이 많았다. 많은 부분에서 내가 솔선수범해야 했다. 간식도 내가 챙겼다. 내가 주장이었는데…”라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좀 살살해달라고 전해달라”고 화답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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