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면서 이자 버틴다…가계 빚 상환 3.5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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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집만 먹고살기 힘들어졌나, 생각하셨다면, 아닙니다.
대출이자에 물가 오르고 경기도 어려워지면서 빚 갚는 건 엄두도 못 내는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영업자 A 씨는 5개월 전 사업장이 어려워지자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담보로 6%대 대출을 받았습니다.
사업장 상황이 악화해 A 씨는 석 달 째부터 원금은 빼고, 이자만 갚고 있는 중입니다.
[ A 씨 / 자영업자 : 원금은 지금 갚을 상황이 안 돼서 이자만 겨우 신용도 때문에 연체 안되게끔 메꿔가고 있는 중이고요. 가게 임대료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죠. (직원들) 급여도 조금씩 밀려가고 있고요.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요.]
은행권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가계대출 상환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 상환금액은 지난해엔 전년보다 늘었는데 올해는 3조 5천억 원이나 급감했습니다.
반면 지난 8월까지 차주들이 은행에서 빌려간 금액은 매월 증가했습니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세금과 연금 이자등을 내고 남는 소득에서 필수 의식주를 뺀 가계 흑자액은 전년보다 2%가량 감소했습니다.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실물 경제가 어려워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고금리 때문에 이자부담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고 대출 상환은 줄어드는데 신규대출을 해야 된다면 결국엔 은행 재정 건전성은 약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가계부채축소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가계의 상환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가계대출과 다르게 기업대출 상환금액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은 다소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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