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2]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연아 경기 영상 참고”
역대 애니메이션 글로벌 오프닝 1위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모아나 2’(감독 데이브 데릭 주니어)의 흥미로운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모아나 2’는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은 작품으로, 북미 개봉 이후 ‘겨울왕국 2’를 넘고 역대 애니메이션 글로벌 오프닝 1위를 달성하는 등 전 세계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도 호평 이유로 꼽히는데, 한국인 제작진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먼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앵그리버드 더 무비’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정소이 애니메이터는 ‘모아나 2’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감정을 생동감 있게 불어넣었다.
정소이 애니메이터는 5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를 통해 가장 아끼는 캐릭터로 ‘시메아’를 꼽으며 “통통 튀는 움직임과 어린아이 특유의 몸짓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더 사랑스럽고 진짜처럼 느껴지게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은 연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에 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미스터리한 인물 ‘마탕이’는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기에 화려하면서 유혹하는 듯한 움직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탕이’의 빠르게 유영하는 듯한 매력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연기 영상을 참고했다고 밝혀 흥미를 더한다.
새로운 선원 캐릭터들 역시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분석한 작업 과정을 거쳤다. 정소이 애니메이터에 따르면 카누를 제작하는 ‘로토’는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샘 솟는 캐릭터라 재빠르고 탄력 있는 움직임을 강조했고 ‘모니’는 커다란 체구에 흥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무게감을 주는 움직임에 집중했다. ‘켈레’는 까칠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면모가 있는 캐릭터라 절제된 움직임으로 구현하려 했다고 했다.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디즈니+ ‘이와주’ 등에 참여한 환경 아트 디렉터 조이스 리는 ‘모아나 2’에 담긴 세계관을 구축하는 디자인 작업을 감독했다. 그는 “‘모아나’의 본질을 이어가되 반복적인 부분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히며 “문화 자문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영화의 모든 문화적 요소가 폴리네시아의 전통을 제대로 고증하도록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모든 구조물은 금속과 유리 재료가 아닌 나무, 돌 등 천연자원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설정해 작품이 가진 진정성을 높이면서도 풍성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풍경을 구성하는 방식에서 한국 전통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조이스 리는 “서양의 전통 풍경화와 달리 한국 전통 회화는 그림 전체에 여러 피사체가 흩어져 있어서 보는 이가 어디에 초첨을 맞출지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모투누이섬을 비롯한 장소들의 콘셉트를 작업할 때 한국 전통 회화 기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모아나 2’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참여한 데이브 데릭 주니어 감독이 연출을 맡고 1편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 아우이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이 각각 ‘모아나’와 ‘마우이’의 목소리 역할을 다시 맡아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친다. 절찬 상영 중.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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