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가구 vs 1.4만가구…서울 입주물량 통계 ‘3배 차이’ 무슨 일
임대주택· 소규모 단지 등
기관별 집계대상· 방법달라
여당, 기준공개 의무화 추진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210002410qgfl.jpg)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플랫폼별로 제시한 서울시 입주 물량 수치는 크게 다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2026~2027년 합계 물량은 4만4133가구다. 민간 플랫폼인 호갱노노는 3만1672가구, 아실은 1만4471가구에 그쳤다. 가장 많은 물량을 제시한 기관과 적은 기관의 차이가 3만가구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6년 물량은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2만7158가구로 제시한 한편 아실은 4165가구로 6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27년 예상치 역시 부동산원 1만6975가구, 호갱노노 1만2384가구, 아실 1만306가구로 모두 차이가 난다.
같은 지역의 같은 시기 입주 물량 수치가 이처럼 차이 나는 것은 집계 대상과 방법이 달라서다. 가장 큰 차이는 임대주택 반영 여부다. 부동산원·부동산R114 공동 자료와 부동산R114 자체 조사는 임대주택을 포함하지만 호갱노노와 아실은 임대주택을 제외한다.
분양 물량의 집계 방식도 다르다. 부동산원은 주택 건설 및 입주자 모집 공고 DB를 바탕으로 30가구 이상 모든 단지를 포함한다. 한편 민간 업체는 대부분 50가구나 100가구 이상 단지만을 대상으로 집계한다. 또 호갱노노와 아실 등 민간 플랫폼은 건축물대장이나 자체 분양 물량 조사를 기반으로 삼으며 공공분양·지역주택조합·청년안심주택 등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임대 물량이나 소규모 단지 역시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통계의 정합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임대 물량도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매매시장까지 자극하기 때문에 통계에 포함돼야 한다”며 “현재 기관마다 수치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임대와 소규모 단지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계가 시장의 실제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관리 규정이 미흡하던 부동산정보제공업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확성 제고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해 부동산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개정안이 시행돼 조사 근거가 명확히 공개되면 시민들은 각 플랫폼이 제시하는 수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산출됐는지 직접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게 돼 ‘깜깜이 정보’로 인한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최근 민간 부동산서비스사업자들이 부동산 관련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데, 통계 산정 기준이나 조사 대상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어 같은 이름의 통계임에도 기관 간 격차가 발생해 부동산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법률 개정을 통해 부동산서비스사업자가 통계 조사 대상, 기준 및 범위를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한다면 국민에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한 부동산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학술 논문에서도 출처가 중요하듯 부동산시장 역시 출처와 근거를 명확히 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이번 법안은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어줄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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