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전 어느 날, KBS 이정민 아나운서는 여드름 압출 때문에 피부과를 찾았다.

진료 침대에 누워 시술을 받던 중, 오랫동안 알고 지낸 피부과 원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정민 씨, 솔직히 남자친구 없어요? 소개팅 한번 해볼래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이정민은 당황했지만, 원장의 진지한 표정에 호기심이 생겼다.
피부과 원장은 이어서 "내 남편 친구인데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이비인후과 의사고, 인품도 좋고 성실해"라며 상대를 소개했다.

이정민은 소개팅 조건으로 단 두 가지를 내걸었다.
"크리스천이면 좋겠고, 금연이면 됩니다." 이에 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조건 딱 맞는 사람이다"라며 추천했다.

첫 만남에서 이정민은 가장 먼저 “어느 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었다.
남자는 솔직하게 “17년 전에 다녔지만, 오늘부터 다시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 말 한마디에 이정민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참 착한 사람이다"는 직감이 그녀를 이끌었다.

남자친구 박치열 씨는 이정민을 놓치기 싫었고 빠르게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에 사귄지 1개월 만에 깜짝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현수막, 풍선, 반지까지 준비해 무릎 꿇고 청혼을 했고, 이정민은 놀라움 속에서도 그 진정성을 느꼈다.

보통의 커플들에 비해 빠른 결혼이었다.
이정민은 처음에는 "가을에 하자"며 미뤘지만, 박치열 씨는 "결혼할 걸 미룰 이유가 없다"고 설득했다.

결국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정민은 훗날 "내가 상상했던 결혼 생활과는 많이 달랐다"며 "결혼 후 모르는 부분이 99%여서 충격과 공포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감정형인 이정민은 공감과 위로를 원했지만, 사고형인 남편은 해결 위주의 태도를 보였다.
특히 아팠을 때 남편의 무심한 반응이나, 출산 당시의 상황 등에서 서운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오은영 박사는 "성격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부부 관계의 핵심"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광장’, ‘아침마당’, ‘VJ특공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이정민 아나운서는 최근 KBS를 퇴사하며 인생의 새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인생 2막을 열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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