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커뮤니티뱅코프, 예상 밖 실적 악화에 주가 폭락…지역은행 위기 우려 재점화

뉴욕의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손실을 기록하고 배당금을 삭감하면서 지역은행 위기가 다시 고조됐다. 주가는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락했다.

(사진=뉴욕커뮤니티뱅코프)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37.67% 급락한 6.47달러를 기록하며 1993년 상장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지난해 4분기에 2억5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손실은 0.36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7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적자로 전환하게 됐다. 또 월가가 예상한 순이익 2억6200만달러에서 완전히 빗나갔다.

작년 4분기 대출손실충당금은 5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62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4500만달러와도 비교되는 수준이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부실 대출 위험이 커지고 있어서 충당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4분기 예금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시그니처은행 인수와 관련된 보관예금이 18억달러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토마스 칸게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 미국 지역은행 위기 당시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후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규제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은행 인수 후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총자산은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중형은행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보다 엄격한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이 적용된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앞서 지난 2022년 말에 플래그스타은행도 인수한 바 있다.

칸게미 CEO는 자본 및 유동성 강화를 위해 회사가 분기별 배당금을 기존 주당 17센트에서 5센트로 깎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 구축, 대차대조표 강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와 관련 동종 은행업체들과 맞추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실적이 “몇 주 안에 시그니처, 실리콘밸리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모두 파산했던 2023년 초 은행 위기로 일부 투자자들을 다시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이날 지역은행 위기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KBW 지역 은행 지수가 6% 하락했다.

다만 파이퍼샌들러의 마크 피츠기본 금융 서비스 리서치 책임자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과도한 걱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심각한 체계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는 정리 과정인 것으로 보였으며 회사가 한 번에 반창고를 뜯어내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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