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학교’ 문제 심각한 인천 검단 이음초… 급기야 학부모 간 갈등까지

장수빈 2026. 4.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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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천940명 돌파 과밀화 심각
교실 부족·급식 지연… 교육환경 악화
7월 1천400세대 아파트 입주 예정
350명 가량 추가 학생 유입 예상에
기존 학부모-신규 입주자 갈등 격화
교육청 "분산 배치 등 대책 검토 중"
인천 이음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세 개 학급이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수빈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 내 이음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개교 당시 예측치를 크게 웃돌면서 '과대학교'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예정된 신규 입주에 따른 학생 추가 배치를 두고 기존 학부모와 입주 예정자 간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음초는 2022년 개교 당시 학년당 8학급, 총 48학급 규모로 약 1천344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시 교육청은 단지별 학생 유입 규모를 200~3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인구 유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개교 6개월 만에 수용 인원을 초과했고, 2026년 현재는 80학급, 전교생 1천940명 규모로 확대됐다. 이는 초등학교 과대학교 기준(전교생 1천500명 초과)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급격한 학생 수 증가는 교육 환경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교실 부족으로 과학실과 미술실 등 특별실이 일반 교실로 전환됐고, 급식은 3교대로 운영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는 상황이다. 학생 간 접촉 사고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음초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26~27명 수준이라 교육청은 과밀이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기준을 초과한 학급도 있다"며 "학생 유입 예측이 빗나간 만큼 2022년부터 추가 학교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더 이상 학생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음초 인근에 약 1천400세대 규모 아파트가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300~350명가량의 추가 학생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재학생 학부모들은 과밀화 심화를 우려하며 추가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신규 입주 예정자들은 자녀의 근거리 통학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음초 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검단신도시 초등학교 과밀화 사태를 수년간 방치하고, 재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무시한 채 아이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을 비판한 바 있다.

교육청은 이음초의 수용 여건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신규 입주 학생들을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음초가 과대학교인 만큼 모든 입주 학생을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대안으로 검토됐던 모듈러 교실은 학교 측 반대로 추진되지 못했지만 이해당사자들과 원만한 조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학구역 변경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이달 말까지 최종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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