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배우가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향했다. 안방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다시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제로. 특유의 깊은 눈빛과 폭넓은 연기로 국내외를 모두 사로잡은 그는, 한국 배우의 영역을 한 뼘 더 넓힌 주인공이다.
안방극장 스타에서 스크린으로
그는 1990년대 초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스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분단의 비극을 그린 영화로 스크린에 안착하며 연기파 배우로 변신했다. 잘생긴 외모에 가려지기 쉬웠던 그의 연기력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더 또렷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달콤한 인생', 칸이 주목하다
2005년, 스타일리시한 누아르 한 편이 그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이 작품의 주인공이 바로 배우 이병헌이다. 절제된 표정 아래 폭발하는 감정을 담아낸 그의 연기는, 이후 해외에서도 통하는 배우라는 평가의 출발점이 됐다.

할리우드를 정조준하다
그는 '지.아이.조' 시리즈와 ' 터미네이터', '매그니피센트 세븐' 등 굵직한 할리우드 대작에 잇따라 합류했다. 영어 대사와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단역이 아닌 주요 배역으로 자리 잡았고, 동양 배우에 대한 편견을 실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사에 또렷한 한 페이지를 남긴 셈이다.

오스카 무대에 선 한국 배우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시상자로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광해', '내부자들' 등으로 흥행과 연기를 동시에 잡으며 입지를 굳혔다. 화려한 이력 뒤에는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려는 끊임없는 변신의 노력이 자리한다.

안방극장에서 시작해 칸과 할리우드, 그리고 오스카 무대까지. 이병헌의 필모그래피는 한국 배우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도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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