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도심 속 피서 즐겨요” ...무더위에도 나들이객 ‘북적’

공원 나무 그늘 아래 ‘옹기종기’
아이들은 물총 쏘며 더위 식혀
백화점·마트 등 실내도 북새통
“날씨 선선해지면 집에 갈 예정”
유명 카페 있는 남구 앞산·수성못
차들 뒤엉켜 한동안 정체 빚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1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바닥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이곳은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주말 대구의 도심 피서지마다 더위를 피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16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는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나흘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14일 낮 최고 기온이 35.1도까지 치솟았다.

이날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는 나무 그늘 곳곳에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의자에 걸터앉아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신영락(74·중구 교동)씨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찜질방이 따로 없다”며 “7월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니 올 여름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물총을 들고 물놀이를 즐기며 한낮의 더위를 식혔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건우(12·중구 삼덕동)군은 “학교에서 공원까지 걸어왔는데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뜨거웠다”며 “해가 질 때까지 친구들과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면서 더위를 식힐 것”이라고 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카페 등 실내에도 에어컨 피서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현주(33·동구 신기동)씨는 “대낮에 집 안이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장도 볼 겸 남편과 함께 시원한 마트를 찾았다”며 “온 김에 마트에서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본 뒤 선선해지면 집에 갈 예정이다”고 했다.

중구의 한 서점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던 최병도(38·중구 수창동)씨는 “밖은 날씨도 덥고 땀도 많이 나는데 서점에 오면 피서도 하고 책도 보고 일석이조”라며 “다음주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전시회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명 카페가 모여 있는 남구 앞산과 수성못은 주차할 곳을 찾는 차들이 뒤엉켜 한동안 정체를 빚기도 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는 더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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