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외국 저가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제한적 노선에 '입석 좌석'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 안장처럼 설계된 '스탠딩 좌석'이 안전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일부 저가 항공사들이 해당 좌석의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 좌석은 기댈 수 있도록 디자인된 패딩 형태로, 좌석 간 간격은 기존보다 약 5인치(12.7cm) 좁은 23인치(58.42cm)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항공기당 승객 수용 인원이 최대 20% 증가할 수 있으며, 운항 비용 절감과 함께 저렴한 항공료 제공이 가능해진다.
항공업계는 입석 좌석의 도입 시점을 빠르면 오는 2026년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2시간 미만의 단거리 노선에 국한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석 좌석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2년부터 이 아이디어를 지지해 왔고, 이탈리아 업체 아비오인테리어스는 2018년 '스카이라이더 2.0'이라는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좌석 설계자는 "기존 일반석보다 무게가 절반이며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지만, 안전성과 이용자 불편에 대한 우려로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현재까지 해당 좌석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항공사는 없으며, 아비오인테리어스 측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테스트 통과를 계기로 도입 가능성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번 도입 검토가 고유가 및 경쟁 심화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와 승객들의 반응이 좌석 상용화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