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 고속도로 한가운데 위치한다는 ''12만평 커다란 궁전''의 정체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 눈에 띄는 하얀 궁전의 위용

서울에서 춘천을 잇는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빼앗는, 하얗고 웅장한 궁전 같은 대형 건물이 있다. 산을 등지고 장중하게 서 있는 그 건물은 지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저건 뭘까?”라는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하얀 외벽, 층고 높은 건축, 단순한 사무용이나 레저시설과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규모가 첫인상이다.

장락산의 거대 건물, 천원궁의 탄생

평범한 휴게소나 상업시설로 오해받기도 했지만, 이 건물의 정체는 통일교의 초대형 종교시설 ‘천원궁’이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 장락산 기슭, 연면적 12만5천 제곱미터의 엄청난 공간. 지하 4층, 지상 3층으로 설계돼 종교적 의례와 집회는 물론 문화예술 교육, 각종 예술품 전시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완성돼가고 있다. 천원궁은 교단의 예배당이자 국제행사, 신도 교육 공간으로 기획된 한국 최대급 종교건축물이다.

‘천정궁’—통일교 본부, 박물관 그리고 총재의 거주 공간

천원궁 뒤편엔 또 하나의 거대한 건물, ‘천정궁’이 있다. 여기는 통일교 본부이자 교단 기업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현재 한학자 총재가 실거주하는 곳이라고 알려진다. 더불어 종교적 상징물, 통일교의 박물관까지 겸하고 있는 공간. 이곳을 중심으로 설악면 일대에는 실제 박물관, 학교, 병원, 실버타운 등 각종 부속시설이 나란히 배치돼 하나의 거대한 종교·문화 단지가 완성되어 있는 셈이다.

2,600만㎡, 장락산을 품은 거대한 ‘종교 도시’

천원궁과 천정궁이 서 있는 송상리 일대를 포함한 가평 설악면에는 약 2,600만 제곱미터의 부지가 모두 통일교 관련 시설로 점철돼 있다. 단순 예배당이나 교회 건물을 넘어 국제학교, 요양시설, 의료기관, 각종 연구소, 숙박시설까지 하나의 ‘종교 도시’ 개념으로 펼쳐져 있다. 신도 뿐만 아니라 방문객, 지역주민에게도 다양한 문화복지 공간이 열려 있으며, 종교적 기능과 더불어 지역 경제와 문화 인프라까지 이끄는 복합 개발지 역할을 한다.

문화·예술, 관광까지—복합 공간의 의미와 지역 변화

통일교 측은 천원궁을 단순 신앙의 공간만이 아니라, 예술 및 국제 교류, 종교문화 교육의 의미로 해석한다. 각종 예술 작품 전시와 국제 행사가 동시에 열리고, 방문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로써 지역은 단순한 시골마을에서 현대적 복합 문화도시로 변모하고 있으며, 대규모 시설과 관광 인프라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로변 ‘궁전’의 정체—종교시설이 남긴 현장 메시지

고속도로를 달리며 마주치는 어마어마한 하얀 궁전의 정체—기이한 신비로움 뒤에는 한국 현대 종교의 성장과 지역 문화발전이 겹쳐져 있다. 천원궁과 천정궁은 신앙의 의미뿐 아니라, 대중적 호기심, 관광자원, 예술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 상징물로 자리매김 중이다. 장락산을 품은 대규모 ‘종교 도시’가 앞으로 어떤 변화와 논쟁을 불러올지, 현장은 한국 사회의 미래 방향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12만평 궁전’—그 이면에서는 한국 사회의 종교·문화, 도시개발이 만나는 다양한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