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높이는 방법

이석수 기자 2025. 12.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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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사망자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HDL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고 생각했으나 최신 연구들은 'HDL 역설'에 주목하고 있다.

즉, 약물 등으로 인위적으로 HDL 수치만 높이는 것이 반드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아신, 피브레이트, 스타틴 등은 HDL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HDL은 높이더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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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H병원 김정훈 병원장
행복한H병원 김정훈 병원장

심혈관 사망자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추위로 인해 탄력성이 줄어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경색, 심근경색, 뇌출혈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응급의료체계가 엉망이 되어버린 요즘에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겨울철을 잘 보내는 지름길이다. 60대 이상 사망률을 보면 심장질환은 2위, 뇌혈관질환은 3위에 해당한다.

대체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의 주범이라고 다들 알고 있지만, 2024년 삼성서울병원에서 6만명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LDL이 높은 것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오히려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40미만으로 낮을 경우 급격하게 사망률이 높아졌다. 암환자에게 있어서는 LDL 높은 것보다 HDL 낮은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결론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암은 한국인 60대 이상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이다.

그러고 보니 60대 이상의 사망원인 1위에서 3위까지가 모두 HDL과 연관성이 높은 셈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과거에는 단순히 HDL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고 생각했으나 최신 연구들은 'HDL 역설'에 주목하고 있다. 즉, 약물 등으로 인위적으로 HDL 수치만 높이는 것이 반드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거하는지를 나타내는 HDL의 '질'과 '기능'이 더 중요하게 조명되고 있다.

최신 연구들은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HDL의 수치와 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임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2025년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는 운동 종류에 따른 효과를 명확히 구분했다. 4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42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분석한 결과, 빠르게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유산소 운동만이 HDL 수치를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항성 운동(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운동은 HDL 수치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통곡물과 채소, 생선, 올리브유와 같은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지중해 식단과 다양한 폴리페놀을 포함하는 식이요법은 HDL 수치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4년에 발표된 281개의 연구를 종합한 대규모 메타분석에 따르면, 특정 폴리페놀 보충이 혈압, 혈당 뿐만 아니라 혈중 지질 수치 개선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베리류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LDL,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모두 낮추면서 HDL은 유의미하게 높이는 효과를 보였으며,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과 다크 초콜릿에 들어있는 플라바놀 역시 HDL 수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운동과 식이 외에도 금연, 금주, 적절한 체중 관리도 HDL 수치에 영향을 주는 핵심 생활습관이다.

과거 HDL 수치를 높이는 데 사용되었던 약물들은 최신 연구에서 그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나이아신, 피브레이트, 스타틴 등은 HDL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HDL은 높이더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불분명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HDL 수치 자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약물 치료는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전체적인 심혈관 위험도와 개인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유난히 추울 듯한 이번 겨울, HDL 높이는 생활습관을 길러 건강하게 보내시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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