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초봉 6000만원에 달하는 은행권에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최종 합격자 중 절반이 입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은행은 일반직 공채로 13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연수원 과정을 거쳐 올해 배치된 인원은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 은행권 채용 현황과 초봉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초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6000만~6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4대 은행의 상반기 채용 계획은 KB국민은행 110명, 신한은행 90명, 하나은행 150명, 우리은행 190명 등 총 54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4대 시중은행의 연간 채용 규모는 2023년 1880명에서 지난해 1320명으로 약 30%(560명) 줄어든 바 있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2023년 420명에서 2024년 300명으로, 신한은행은 500명에서 230명으로 채용 인원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 고스펙 취준생들이 은행 대신 선택한 곳
은행에 입사하지 않은 합격자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은행권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취업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급여, 복지, 워라밸(일·생활균형) 분야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조직문화나 비전, 전망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MZ세대가 단순히 높은 연봉보다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 은행권 채용 감소의 배경
은행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영업점이 축소됨에 따라 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6개 국내 은행의 점포(출장소 포함) 수는 5625곳으로 전년 말(5733곳) 대비 108곳 줄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살펴보면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말 6577곳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1분기 말에는 5982곳으로 줄어들며 처음으로 6000곳을 밑돌았습니다.
▶▶ 인터넷 전문은행의 채용 경향
한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신입직원보다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어 신입으로 입사할 기회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264명, 케이뱅크는 104명, 토스뱅크는 226명의 경력 직원을 채용한 반면, 신입 채용은 각각 5명, 8명, 1명에 그쳤습니다.
▶▶ 은행권의 입장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비슷한 조건의 다른 곳에 동시 합격해 최종 입사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은행권은 당장 목표했던 인원을 채용하더라도 입사자가 적어 목표 인원을 고용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취업 시장의 변화
이러한 현상은 취업 시장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고스펙 취준생들이 은행 대신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졌고, 단순히 높은 연봉보다는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자유로운 근무환경 등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MZ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함께 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단순한 금전적 보상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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