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로 가로수 '히말라야시다' 지상철 건설로 사라지나

김용민 2023. 2. 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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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대구로에 서 있는 가로수인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의 운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열차로 대구를 찾는 사람들이 동대구역에 내려 시내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동대구로 2.7㎞ 구간에는 히말라야시다가 가로수로 서 있다.

그러나 오는 2025년부터 동대구로를 따라 지상철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히말라야시다가 살아남느냐 하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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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보존 vs 교체' 논란 속 명맥 이어와
2000년 9월 강풍에 쓰러진 동대구로 가로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대구시 동대구로에 서 있는 가로수인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의 운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열차로 대구를 찾는 사람들이 동대구역에 내려 시내로 진입할 때 이용하는 동대구로 2.7㎞ 구간에는 히말라야시다가 가로수로 서 있다.

수령 50년이 넘고 높이가 10m가 넘는 360여 그루가 도로 중간에 서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대구를 상징하는 가로수로 불리면서도 걸핏하면 수종 교체 논란이 돼 왔다.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나무 특성상 강풍이 불면 늘 불안 불안했다.

그러던 중 2000년 여름에 태풍으로 이 나무 15그루가 뿌리째 뽑히면서 대구시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느티나무로 바꿔 심기로 전격 결정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그러나 상당수 시민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자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지주를 보강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 이후에도 태풍으로 인한 수난은 이어졌고 수종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점점 높아졌다.

2009년에는 세계육상대회를 앞두고 대구시가 도심 디자인 개선사업을 이유로 '히말라야시다 제거안'까지 마련하기로 했으나 역시 부정 여론에 부닥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오는 2025년부터 동대구로를 따라 지상철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히말라야시다가 살아남느냐 하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도로 중간으로 지상철 교각과 선로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상당수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8일 "지상철 실시설계 단계에서 가로수 존치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며 "어떻게든 시민 정서를 고려해 히말라야시다가 최대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히말라야시다는 운명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매일 동대구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회사원 A씨는 "어릴 때부터 봐 오던 가로수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며 "어쩔 수 없이 나무를 정리하더라도 명맥이 아주 끊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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