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5월 가처분 승소 후 ‘돈 줄 테니 나가라’고”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4. 9. 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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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사진|스타투데이DB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지난 5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승소 이후 ‘돈을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6일 중앙일보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돈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괴롭고 지리한 싸움을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하이브의 행태에 이의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입 다물고 있었다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이 상당했다.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도, 부모들도, 나도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려왔지만, 그동안 우린 단 한번도 하이브를 나가겠다고 한 적이 없다. 지속적으로 제발 우리에게 관심을 끊고,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했을 뿐이다. 하이브는 4월 22일 불법 감사 시작부터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내가 쉽지 않은 싸움을 왜 지속하고 있으며 또 가처분 신청은 굳이 왜 했겠나?”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사태의 본질은 회사 발전이나 시스템 개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다.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블랙 코미디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올랐다.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 지금 이 상황도 그렇다”고 평했다.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며 뉴진스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민 전 대표는 “큰 차질이 있다. 한국팬을 위해 기획했던 깜짝 팬미팅을 진행하던 중에 해임되었다. 부대표들도 하루아침에 업무에서 배제되고 차단됐다. 다음 음반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너무나 안타깝다. 이것 또한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벌인 업무방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작자로서 어린 아티스트들을 어떤 방식으로 리드하는 것이 그들의 인생을 위해 좋을지 고민이 컸다. 그런 고민에서 나온 뉴진스는 내 머리와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좋은 것은 다 해주고 싶은 마음 외에도, 제작자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안적 관계를 제시하고 싶은 바람도 컸다. 이 도전과 시도를 쉽게 포기하기 싫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경영권 탈취 의혹’으로 촉발된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어도어가 지난 8월 27일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극에 달했다.

당시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는 그대로 맡는다고 밝혔지만, 민 전 대표는 회사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에도 독소 조항이 있다며 사인을 거부했다.

민희진 전 대표의 거취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편에 섰다. 이들은 하이브에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며 “그 사람들(하이브 및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으며 지난 11일 민 전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사내 이사 선임은 대주주인 하이브가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프로듀싱 계약 관련해선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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