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상시 기본 훈련마저 ‘스톱’… 군사 대비태세 허점 우려
계엄 가담 장군 대거 직무정지
육군 중심 각급부대 ‘지휘공백’
전술행군·개인화기 사격 취소
계엄 때 철야훈련 도중 중단도
軍은 대비태세 문제없다지만
상당수 훈련 재개 여부 불투명
군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불어닥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계엄에 가담한 장군들이 대거 직무정지되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 군사훈련마저 무더기 취소됐다. 일부 훈련은 재개됐거나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지만, 재개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훈련이 상당수라는 점에서 군사대비태세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육군을 중심으로 각급 부대에서 훈련 취소가 잇따랐다. 중대급 소규모 훈련부터 여단급 훈련까지 각종 군사훈련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이다.

이 밖에도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6사단 직할대와 예하 여단이 지난 4일 진행할 계획이었던 사격훈련 등도 진행되지 못했다. 육군 55사단 소속 부대에서 실시하려던 40㎞ 전술행군 훈련도 4일에 취소됐다.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 대량응징보복)를 실제로 구현하는 임무를 지닌 부대 중 하나인 미사일전략사령부에서도 지난 3∼4일 사령부 예하 모 대대가 철야훈련을 실시하던 도중 비상계엄 상황으로 훈련을 중단했다.

이에 군 당국은 대북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대행은 20일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휘체계하에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일선 부대가 대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군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므로 훈련 중단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군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을 감안하면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군 주요 지휘관에 대한 직무대행 체제를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국방부 장관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인 데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외부의 고강도 위협에 대한 대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문제나 미국의 확장억제력,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재협상 등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가안보는 여야를 떠나서 가장 중요하고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며 “국방부 장관을 장기간 공백으로 두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적절치 않은 만큼 하루빨리 (군 지휘 체계 등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찬·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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