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불법금품 수수’ 의혹 수사…공공범죄수사대 배당

경찰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며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2일 “김병기 의원이 전직 구의원들로부터 금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해 책임수사관서인 공공범죄수사대로 배당했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등 김병기 의원에 대한 최근 고발 사건 11건을 통합해 수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 의혹 수사만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어간다.
앞서 한겨레는 전직 서울 동작구 구의원들이 2024년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던 탄원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동작구 전 구의원 ㄱ씨와 ㄴ씨는 3쪽짜리 탄원서에서 2020년 초 김 의원 쪽에 각각 1000만원·2000만원을 건넸으나 3~5개월 뒤 이를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돈을 건네고 돌려받은 과정과 시점 등이 비교적 명확하게 담겼다. ㄱ씨는 “(2020년)1월 설 명절 즈음 김병기 의원 자택에 방문하여 이○○ 사모님께 5만원권 현금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적었다. ㄴ씨는 “김병기 의원 최측근인 ○○○ 구의원이 전화해서 ‘저번에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고 하여 당일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 구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탄원서가 당 지도부에 제출될 당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다. 탄원서는 김 의원 보좌진이 갖고 있다가, 최근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입학 논란과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제출됐다.
김 의원은 전날 한겨레에 “(탄원서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며 “당시는 총선을 앞두고 경쟁자에 대한 많은 투서가 있었는데 대부분 조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고 이 사안도 그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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