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위탁 생산" 현대차,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 리모델링·생산 준비 완료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카자흐스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생산을 시작,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모터스의 알마티 조립생산(KD) 공장에서 오는 3분기부터 제네시스의 위탁생산을 시작, 알마티 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최근 마치고 제네시스 전 차종 생산 준비를 마쳤다.

베트누르 네십바에프 아스타나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서한을 통해 "지난달 말 알마티 공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험 생산한 차량이 처음으로 출고됐다"며, "올 가을부터 제네시스 주요 차종의 상업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대도시인 알마티와 아스타나, 쉼켄트에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현재 운영 중인 20여개 해외 조립생산 공장 가운데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만드는 것은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모터스 알마티 조립공장 전경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은 기존에 쏘나타와 싼타페를 조립 생산해왔으며, 최근 제네시스 생산을 위한 시설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네시스 모델은 G70, G80, G90, GV70, GV80 등 5개 모델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은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알마티 공장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4만5,000대 수준이다. 알마티 공장에서 제네시스 모델 생산 예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에 제네시스 차종을 투입하는 것은 신흥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전략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다. 중저가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1위를 기록했지만, 고급차 시장만 따로 보면 여전히 독일과 일본 브랜드에 밀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해 3,615대를 판매했다. 그 뒤를 이어 BMW가 265대, 메르세데스-벤츠가 189대 판매됐다. 반면, 제네시스는 6대 판매되는 것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월 카자흐스탄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알마티 공장 인근 10만㎡ 규모 부지에 협력사 영산, 모트렉스 등의 현지 공장 건설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