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수의 결말은 방출...통산 80홀드 '왕조의 후예' 사이드암, 재취업할 수 있을까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FA 3수 끝에 방출 칼바람을 맞은 전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1)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NC는 지난 9월 29일 "투수 심창민, 이현우, 하준수, 이우석, 김주환, 야수 윤형준, 최우재, 김수윤, 김택우 등 9명을 방출했다"고 선수단 정리 소식을 알렸다.
방출 명단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심창민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을 겪었고 국가대표까지 경험했으며 1군 통산 485경기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의 확실한 실적을 쌓은 사이드암 투수 자원이기 때문이다.
경남고 출신의 심창민은 201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2012년 1군에 데뷔해 37경기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 2경기(1이닝 무실점) 2홀드를 기록하며 삼성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3년 정규시즌 50경기 1승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 한국시리즈 4경기(3이닝 비자책) 1승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낀 심창민은 2014년 52경기 5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6.81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2⅔이닝) 무실점으로 또 한 번 우승에 기여하며 3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심창민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등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25세이브(2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7), 2017년 16홀드(4승 7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8), 2018년 17세이브(5승 2패 평균자책점 4.07) 등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프리미어12,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KBO리그 정상급 사이드암 투수로 승승장구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한 심창민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 뒤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 8월 전역 후 23경기 평균자책점 7.52로 고전했고, 2021년 16홀드(3승 2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5.08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심창민은 2021년 12월 2대1 트레이드(심창민, 김응민↔김태군)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적 후에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2022년 11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설상가상 팔꿈치 통증으로 6월 이후 실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던 심창민은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2023년 역시 반등은 없었다. 5월까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자책)을 기록했고,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심창민은 FA 삼수를 결정했으나 2024년은 아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21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8.84로 좋지 않았다. 2024시즌을 마친 심창민은 NC서 3시즌 1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한때 왕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우승 반지를 3개나 차지했고, 국가대표까지 뽑히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심창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추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1993년생으로 아직 만 31세에 불과해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불펜이 헐거운 팀에게는 큰 부담 없이 긁어볼만한, 복권과도 같은 매력적인 자원이 될 수도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방출의 시련을 겪은 심창민이 새로운 팀에서 부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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