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 침체 공포 덜어낸 미국, 물가도 이젠 꺾일까

유소연 기자 2022. 8.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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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 국면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가 지난 5일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오면서 한동안 시장을 지배하던 침체 우려가 잦아들었다. 보통은 경기가 좋다는 지표가 시장에 호재이지만 요즘은 다르다. 고용이 아주 좋으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거침 없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주 시장은 1년째 치솟고 있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엔 다소 꺾일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무역 지표도 관심사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실업률도 발표된다. 다음주 투자자가 주목할 세 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체크포인트1: 미국 물가상승률 꺾이나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물가는 정점을 찍었을까. 아니면 1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더 상승할까. 10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 물가상승률이 8.9%를 기록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6월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8%대 물가도 매우 높은 편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다면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일 수 있어 시장엔 호재다.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미국 뉴욕 '99센트 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 6월 물가상승률은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체크포인트2: 중국 무역 지표 및 물가상승률

높은 물가상승률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시행된 주요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들여와 이익을 보고 있다.

중국의 물가 상황을 가늠할 7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10일 오전 10시30분 발표된다. 유가는 안정됐지만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가늠할 지표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월 대비 2.5%로 2020년 7월(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7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소폭 내려간 2.4%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7일 낮 12시에 발표되는 중국의 7월 무역 통계도 관심사다.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무역, 특히 수입이 늘어난다면 수출 기업이 많은 한국 경제엔 좋은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0%, 수입은 3.7%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치보다 좋게 나온다면 다음주 한국 증시엔 호재다.

중국 상하이시의 한 정육 코너. 돼지고기값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안전지대'였던 중국의 물가도 소폭 올랐다. /연합뉴스

◇체크포인트3: 한국 고용상황 나아질까

10일 오전 8시 한국 통계청은 실업률을 발표한다. 기저효과를 제거해 월별 고용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계절조정 실업률은 지난 6월 2.9%를 기록했다. 올해 2월(2.7%) 이후 계속 오름세다.

고용 경기가 이미 지난달부터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이어 고용 둔화까지 이어지면서 소비가 줄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는 한 구직자. 올해 2월 이후 우리나라 계절조정 실업률은 계속 오르고 있다. /뉴스1

고용 상황과 물가가 서민들의 가계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만큼 7월 실업률이 5개월 만에 반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미국과 달리 실업률까지 높아져 고용이 악화하면 한국의 경제가 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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