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말로 유지되기도 하고, 말로 멀어지기도 합니다.
매일 오가는 짧은 대화 속에도 자식의 마음이 닫히는 계기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자녀가 말을 줄이고, 방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연락이 드물어졌다면 ‘말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가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는 부모의 말투 세 가지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큰소리나 잔소리라는 단편적인 접근보다는, 자녀 입장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반복적인 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 “내가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이 말은 겉으로는 사랑의 표현 같지만, 자녀에게는 ‘내 방식대로 하라’는 압박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기대나 기준이 앞세워진 상황에서 이 말이 반복되면, 자녀는 더 이상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진로, 연애, 소비습관 등에 관해 부모가 강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그 근거로 ‘널 위함’을 내세우면, 자녀는 점차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결국 자율성을 빼앗긴 채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게 됩니다.
이런 표현은 때로 자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뉘앙스로도 들립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그렇게 하니”라는 식의 말은 감정적으로 부담을 주는 결과로 이어지곤 합니다.
2. “그럴 줄 알았다”

자녀가 실수했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이 말은 마치 ‘봐라, 내가 맞았지’라는 식의 확인처럼 들립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자녀 입장에서는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습니다.
이 말은 대부분 조언이 아닌 평가로 전달되며, 자녀의 시도나 고민을 가볍게 여기는 느낌을 줍니다.
자녀는 자신이 실패를 이야기해도 이해보다는 비판이 먼저 돌아올 거라고 느끼게 되고, 점점 부모에게 솔직한 상황을 털어놓지 않게 됩니다.
되는 집에서는 자녀가 실패를 이야기했을 때, 판단보다 상황을 듣고 공감하려는 태도가 먼저 보입니다.
반면, 피하게 되는 말투는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고,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3. “누가 그렇게 하래?”

이 말은 자녀의 행동을 문제 삼는 순간에 자주 등장합니다. 자녀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이 부모의 생각과 다르다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묻기보다 ‘그걸 누가 허락했느냐’는 식의 말이 먼저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 말은 자녀의 판단력 자체를 무시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습니다. 자녀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기보다는 방어하게 되고, 점점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특히 이미 결과가 나온 뒤에 이 말이 나오면, 자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되는 관계에서는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이유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만으로도 자녀는 마음을 닫지 않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말의 내용보다 말의 방식이 관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 간에는 표현 하나하나가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말 한마디가 자녀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피하는 이유는 대부분 감정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특정한 말투, 반복되는 표현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건 꼭 큰 사건이 아니라, 매일 오가는 말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흐름이라는 점을 기억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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