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로 떠내려온 북극곰…쓰레기 뒤지다 결국 ‘사살’

권혜미 2024. 9. 23. 1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이 민가 쓰레기통을 뒤지다 결국 사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한 별장 인근의 쓰레기를 뒤지던 150∼200㎏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헬기 옌손 웨스트피오르드 경찰서장은 "우리도 북극곰을 죽이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이번 일의 경우 곰이 별장에 아주 가까이 있었고, 별장에는 고령의 여성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로 내려온 어린 북극곰
별장 쓰레기통 뒤지다 사살당해
“고령 여성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아이슬란드로 떠내려온 북극곰이 민가 쓰레기통을 뒤지다 결국 사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아이슬란드 웨스트피오르드에 있는 마을에서 한 별장 인근의 쓰레기를 뒤지던 150∼200㎏의 어린 북극곰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이 북극곰은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는 민가 가까이에 있었고, 당시 집 안에는 고령 여성 한 명이 있었다. 여성이 겁에 질려 문을 잠그고 숨어 있는 동안 북극곰은 집 밖의 쓰레기를 뒤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별장에 노인이 있었던 만큼, 북극곰이 사람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환경청과의 논의를 거친 뒤 ‘위협’으로 간주돼 사살을 결정했다.

아이슬란드에서 곰은 보호종으로 분류돼 있으나 사람·가축에 위협이 될 경우에는 사살할 수 있다. 헬기 옌손 웨스트피오르드 경찰서장은 “우리도 북극곰을 죽이고 싶진 않았다”면서도 “이번 일의 경우 곰이 별장에 아주 가까이 있었고, 별장에는 고령의 여성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해안경비대 헬기를 동원해 추가 수색한 결과 다른 북극곰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극곰 사체는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아이슬란드가 북극곰 서식지가 아니지만 매우 드물게 그린란드에서 유빙을 타고 아이슬란드 해안까지 도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굶주린 북극곰이 육지로 올라가 인간과 북극곰 모두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