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FIFA 랭킹 16위 vs 20위 월드컵 대결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이용성 기자 2022. 11. 22.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시각 30일 새벽 4시에 치러지는 미국과 이란의 월드컵 B조 예선 경기를 두고 외신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북중미의 맹주'와 20위인 중동의 강호의 대결이란 점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대회 직전 카타르행을 앞둔 축구 대표팀을 불러 격려했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21일 잉글랜드와의 예선 경기를 앞두고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 30일 새벽 4시에 치러지는 미국과 이란의 월드컵 B조 예선 경기를 두고 외신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북중미의 맹주’와 20위인 중동의 강호의 대결이란 점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1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에 이란 국가가 나오자 제창하지 않은 채 서 있다. 이란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기로 하면서 시위대에 대한 연대를 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선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돼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보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등 각종 군사 현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최근 ‘히잡 의문사’ 관련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도 두 나라의 매치업에 외신이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란은 지난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이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까지도 전국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히잡 시위’가 진행 중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전을 여론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란 정부가 관영 및 반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이란 축구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AP는 “이란 정부는 자국민들이 이란의 전통적인 적국인 (미국 등에) 대항해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대회 직전 카타르행을 앞둔 축구 대표팀을 불러 격려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축구 대표팀의 노력은 적국의 계략에 빠져 있는 이란 국민들의 공감과 단결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스스로 축구팬이고 축구를 즐겨한다고 밝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1일 카타르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웨일스전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계의 관심은 이란과의 간접 협상에 쏠려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직접 협상을 하지 않는 대신 중재하는 국가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미국의 동맹국이자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카타르는 이런 중재국 중 하나

이란 정부를 향한 이란 국민들의 분노는 축구장에서도 포착됐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21일 잉글랜드와의 예선 경기를 앞두고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경기장에는 히잡을 풀어헤치고 생애 첫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이란 여성들도 있었다. 이란에서는 여성들의 축구장 출입이 금지돼 있으며, 외국 축구 담당 여기자들의 입국을 불허한 적도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