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표정이 이상해…” 만기 적금 1억3천만원 피싱 피해 막은 은행원

대구 중부署, 국민은행 정승혜 팀장에 감사장
대구 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범죄 예방에 기여한 국민은행 남산동지점 정승혜 팀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은행원이 보이스피싱으로 만기된 적금 1억3천만원을 날릴 뻔한 80대 노인을 노련한 대처로 구해 화제다.

3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민은행 남산동지점 소속 정승혜 팀장은 지난달 21일 만기된 적금 1억3천만원을 수령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80대 여성 A씨의 긴장한 기색을 이상하게 여기고 수차례 말을 걸며 보이스피싱 관련 여부를 확인했다. A씨에게 적금 수령 후 계획을 묻는 과정에서 A씨가 신원미상자에게 받은 카카오톡 링크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A씨 휴대폰을 확인해 원격제어를 차단하고 악성 앱 자동추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조치했다. 또 피해 방지를 위해 A씨 계좌에 대해 일괄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현금이 출금되지 않도록 했다.

정 팀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전환사채 배정이 확정됐다’는 말에 속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1천여만원을 이체하려던 피해자를 설득하는 등 전화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했다. 중부경찰서는 노련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협조한 정 팀장에게 이날 감사장을 전달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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