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탑재한 보급형 '아이폰16e' 공개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주력 아이폰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애플의 최신 모바일프로세서가 탑재돼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지원한다.

아이폰16e /사진 제공=애플

19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네 번째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의 출시를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16e은 아이폰16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모델로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599달러(약 86만원)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에 출시됐던 보급형 모델에 비해 170달러 높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의 기본 모델보다 200달러, 프로 모델보다 400달러 저렴하다. 사전예약은 오는 21일 시작되고 28일부터 판매된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다.

보급형 모델로는 최초로 홈 버튼과 지문 인식 센서가 제거됐다. 그 대신 페이스ID와 상단의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이폰16e에는 아이폰16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최신 자체 칩인 A18가 탑재돼서 아이폰16 시리즈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앱)과 게임도 실행할 수 있다.

아울러 A18 탑재로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된다. 따라서 이미지 생성, 알림 요약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델은 AI를 지원하는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지금까지는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프로 모델에서만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사용이 가능했다.

아이폰은 지난 수년간 퀄컴의 셀룰러 모뎀을 사용해왔는데 이번 모델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뎀인 C1이 최초로 탑재됐다. 애플은 그 덕분에 이전 모델 대비 배터리 수명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자체 모뎀 개발을 위해 인텔의 셀룰러 모뎀 사업부를 인수하고 수천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수십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6e 후면에는 단일 카메라 렌즈가 적용됐다. 유럽연합(EU) 규정 준수를 위해 보급형 모델 최초로 USB-C 충전 포트가 적용됐다.

다만 다이내믹 아일랜드 인터페이스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없다. 매그세이프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 계정을 통해 “애플 가족의 새로운 멤버를 맞이할 준비하라”는 글을 올려서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아이폰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자 성장 동력을 되찾기 위해 아이폰16e를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아이폰16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다만 아이폰 매출은 69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보급형 아이폰은 새로운 사용자를 애플 생태계로 유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제품 라인업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처음으로 보급형 아이폰을 선보였고 이후 2020년과 2022년에 후속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 모델까지는 아이폰SE로 불렸다. 보급형 아이폰에는 최신 모델보다 구형 디자인이 적용되지만 프로세서와 구성 요소 최신 제품이 적용돼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아이폰16e 출시와 함께 아이폰SE3와 아이폰14는 단종된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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