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조선대 유물 발굴 마무리…11월 도로 공사 재개

광주 동구, 기와 등 유물 42점 매장유산 공고…고려시대 ‘대황사지’·‘광주읍성’ 사료 발굴 성과
6일 광주시 동구 서석동 동구청~조선대 간 도로확장 공사 현장이 매장 문화유산 시굴·정밀 발굴 용역 조사 작업으로 인해 멈춰 서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관심을 모았던 광주시 동구 동구청과 조선대 사이 도로확장 공사 구간에서 진행된 문화유산 발굴 작업이 마무리됐다.

발굴 결과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고려시대 ‘대황사지’(11세기 창건 추정)와 ‘광주읍성’(1378년 축성)과 관련된 사료들이 출토돼 이들의 권역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새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시 동구는 최근 광주 동구청~조대사거리 간 도로 확장부지인 서석동 27-3번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 42점에 대한 매장유산 공고를 올렸다.

출토된 자기, 기와 등 유물에 대해 기록보존을 마친만큼 소유권 주장을 접수받는다는 내용의 공고다.광주시는 지난해 5월부터 동구청∼조선대 입구 도로(왕복 4차로)의 폭을 기존 20m에서 30m(동구청 방향 3차로·조선대 방향 2차로)로 늘리고 인도 폭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총사업비로 14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해당 부지에 광주시 문화자료 제20호인 광주읍성 유허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매장 문화유산 시굴·정밀 발굴 용역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고려시대 12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그릇(완)과 조선시대 17∼18세기에 제작된 도기, 기와 등 총 42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대규모 건물지, 우물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수혈(땅에 구덩이를 파서 무덤·주거지 등을 만든 흔적) 6기, 구(토목·주거지 등 흔적) 4기, 다수의 주혈(기둥 구멍), 석축 담장 1기 등이 발굴됐다.

발굴을 담당한 대한문화재연구원측은 이번 조사가 고려시대 ‘대황사지’의 규모와 광주읍성의 범위 등을 확인하는 역사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굴된 유물 등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도로 확장공사 부지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5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산길 확장 부지인 동구 남동 99-3번지(인쇄의 거리) 일대 유적 현장조사에서 자기, 기와 등 유물 30점이 발굴<6월 5일자 광주일보 1면>됐다.

이곳에서는 사찰 건물에 쓰였음을 뜻하는 만(卍)자(길이 6㎝, 너비 4㎝)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발굴돼 대황사지 권역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동구청~조선대 도로확장 부지에서는 중요문화재가 발굴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현장 보존은 하지 않기로 했다.또한 발굴 현장에서는 후대에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매립한 건축폐기물 등이 같이 발굴되는 등 훼손이 이뤄져 현장 보존 가치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오는 11월 말까지 발굴 현장을 흙으로 덮고 도로 확장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애초 공사 완료 예정시기는 내년 12월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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