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유리와 루프가 없어?" 벤츠, 첫 미토스 'AMG 퓨어스피드' 공개. 250대 한정판

메르세데스-벤츠가 AMG SL을 기반으로 한 2인승 스피드스터 '메르세데스-AMG 퓨어스피드(Mercedes-AMG PureSpeed)'를 공개했다.

퓨어스피드는 지난 1950년대의 300 SLF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2인승 스피드스터로, 오는 2025년 선보일 메르세데스-벤츠 '미토스(Mythos)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포뮬러 1 모나코 그랑프리' 개최를 맞아 공개됐다.

마이클 쉬베(Michael Schiebe) 메르세데스-AMG 회장은 "퓨어스피드 콘셉트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퍼포먼스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이라며, "루프와 윈드스크린이 없어 탑승자가 빛, 공기, 열정을 여과 없이 모든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퓨어스피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앞유리와 루프를 삭제한 것이다. 대신 그 자리는 '헤일로(HALO)'가 장착됐는데, 헤일로는 포뮬러 1 레이스카에 탑재된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구조물이다. 이를 통해 드라이버의 안전을 보장하며, 공기역학 설계 및 특별하게 제작된 두 개의 헬멧을 함께 제공한다.·

전체적인 외장 디자인은 긴 보닛과 윈드스크린이나 지붕이 없는 차체, 좌석 뒤의 두 개의 플라잉 버트리스 등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가 운전한 것으로 유명한 300 SLR과 같은 역사적인 메르세데스 레이스카를 연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포뮬러 1 엔진을 장착한 하이퍼카 '메르세데스-AMG ONE(Mercedes-AMG One)'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낮은 차제 높이를 갖췄으며, 기존 AMG 그릴 대신 샤크노즈 스타일을 구현했다.

범퍼 양 옆에 위치한 거대한 공기흡입구도 퓨어스피드의 성격을 보여주며, 보닛에 별도로 적용된 에어덕트는 엔진을 냉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앞바퀴와 뒷바퀴 커버, 차체 하단 카본 에어로 파츠, 카본 휠 커버 등 차량 전반에 카본 파이버를 적용했다. 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범퍼 등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차량의 색상은 르망 레드와 그라파이트 그레이 조합이며, 이는 지난 1924년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 레이에서 우승한 메르세데스를 기념하는 색상이자 레이싱의 역사가 반영됐다. 당시 레이싱에 참가할 때, 독일 경주용 차는 흰색, 이탈리아 경주용 는 빨간색으로 칠해야 했다.

또한 메르세데스 포뮬러 1 팀의 스폰서인 IWC 샤프하우젠이 디자인한 대시보드 시계를 장착했다.

파워트레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퓨어스피드의 기반이 되는 AMG SL은 4.0L 8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1.5kg.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최상위 모델인 SE 퍼포먼스는 V8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816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단 2.9초면 충분하다.

한편, 메르세데스-AMG 미토스 시리즈는 메르세데스의 코치빌더 프로그램이며, 퓨어스피드 콘셉트의 양산형 버전은 내년 중 공개될 예정이다.

퓨어스피드는 전 세계 250대 한정 판매되며, 가장 열성적인 메르세데스 오너와 수집가에게만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