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스트롱] 1928년생 ‘이팔청춘’의 건강 비결 “걷기·소식·감사”

“요즘은 나이를 물으면 그냥 ‘이팔청춘’이라고 합니다. 1928년생이거든요, 하하.”
서울대 총장과 교육부 장관을 지낸 조완규(97)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은 매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한 주역으로, 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전설의 현역”으로 불린다. 2003년 연구소가 문을 열자 직접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운영 예산을 모았다. 대통령 부인이 후원회 명예회장을 맡는 전통도 그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아직도 백신이 없어 죽는 아이들이 많고, 그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곧 백수(白壽)를 맞지만 조 고문은 평일 오전 10시 30분 출근, 오후 4시 퇴근하는 ‘루틴’을 지킨다. 그는 “연구소로 출근하고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복 받은 팔자”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집에만 머물지 않고, 매일 외부에서 다른 교수나 친구, 지인을 만나 소통한 것도 또래보다 건강한 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조 전 총장은 “요즘도 매일 1만보 정도 걷는다”며 스마트폰 걸음 기록을 보여줬다. 그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오전 5시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출발해 서리풀공원으로 향한다. “3~4년 전까진 하루 1만7000보씩 걸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공원에서 걷는 건 7000보 정도로 줄였습니다. 이 나이에 너무 많이 걸으려는 것도 욕심이죠.”
젊었을 땐 운동과 담을 쌓고 연구에 몰두했다. 반전의 계기가 된 건 40대였던 1970년대 서울대 자연대 학장 시절 민방위 훈련이었다. “학생들 앞에서 뛰려는데 10m도 못 가서 숨이 차서 충격을 받았죠.” 그는 다음 날부터 새벽마다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비·혹한에도 거르지 않았다. “몇 달 걸으니 10㎞ 달리기까지 되더군요.”
서울대 총장 시절에는 공관에서 관악산 중턱까지 매일 뛰어올랐다. 마지막으로 입원한 게 언제인지 묻자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그는 “운동 덕분에 허리와 무릎이 튼튼해지면서 노년이 편해진 듯하다”며 웃었다.
조 고문은 또 다른 건강 비결로 소식을 꼽았다. 소식 습관은 60대에 위궤양을 앓으면서 시작됐다. 매일 아침 우유·주스에 빵 하나, 점심은 우유 한 잔에 티라미슈 케이크 한 조각, 저녁은 밥 반 공기에 반찬 몇 가지가 전부다. “적게 먹어도 활동엔 지장이 없어요. 욕심을 비우면 몸도 편해집니다.”
그는 인터뷰 동안 ‘욕심을 내려놓는 삶’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욕심을 내면 그게 다 스트레스로 가고 결국 병이 되죠. 마음을 비우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서울대 총장(1987~1991년)과 교육부 장관(1992~1993년)을 지낸 것도 “다 억지로 떠밀려 한 것”이라며 “그런 일을 감당하면서 감정이 요동쳤다면 이 나이까지 못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욕심 없이 감정의 진폭도 줄여야 노년에 건강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남은 목표를 묻자 “9988 123”이라고 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하루 이틀 아프고 셋째 날 눈감고 싶다는 뜻이에요. 가족에게 폐 끼치지 않는 건강한 노년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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