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오른 거야?" 일본 여행 비용이 2~3배 뛴 충격 이유

조회 8072025. 3. 2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기운이 만연한 4월,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사카 엑스포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전역의 여행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벚꽃 특수’와 ‘엑스포 특수’가 겹치며 항공권, 숙박비, 랜드투어 비용까지 전방위적으로 상승 중이다. 이제는 "벚꽃 보러 일본 한 번"이란 말이 부담스럽게 들릴 정도.

이번 글에서는 왜 지금 일본 여행이 이렇게 비싸졌는지, 현지 상황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숙박비 2배, 3배는 기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벚꽃 시즌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숙박 요금이다. 특히 오사카처럼 이동 동선이 좋고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의 경우, 1박 숙박비가 100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4성급 이상 호텔의 가격은 평상시보다 무려 50~10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가격만 오른 게 아니라, 그 가격을 주고도 방을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사카 엑스포로 유입되는 방문객까지 더해지며 숙소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국제 박람회와 대형 행사가 개최되는 지역은 숙박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일본이라고 다르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후쿠오카나 교토처럼 인접한 지역까지 여파가 번지며, 벚꽃 명소 주변 숙소들도 대부분 ‘만실’ 상태다.

특히 주말에는 평소 대비 2~3배가량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려운 상황.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숙소도 평일 기준 1박에 10만~30만 원가량 상승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항공권도 덩달아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숙박비만 문제가 아니다. 하늘길에서도 가격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선호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체감 상승폭이 크다.

4월 초만 해도 20만 원대 초반이었던 일본 왕복 항공권이, 같은 달 말에는 30만 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아직 본격적인 항공료 폭등 수준은 아니지만, 평년 대비 20~30%는 오른 셈이다.

엑스포 기간이 6개월로 길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는 있지만, 벚꽃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성수기 수준의 항공권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

특히 주말 출발이나 휴일을 낀 일정이라면 예약 가능한 항공편 자체가 제한적일 수 있어 더욱 빠른 예약이 필요하다.

랜드투어 품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숙박과 항공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진행되는 랜드투어 비용도 치솟고 있다. 특히 한국 여행사들이 진행하는 패키지 및 맞춤형 투어의 경우, 차량과 가이드를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수요 폭증으로 인해 렌터카 수급은 물론, 한국어 가능한 전문 가이드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이로 인해 여행사들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랜드투어 비용은 차량 렌트, 유류비, 주차료, 통행료는 물론이고, 가이드 인건비까지 포함된 구조다. 수요가 몰리면 몰릴수록 공급에 한계가 생기고, 그 결과 비용은 자연스럽게 인상될 수밖에 없다.

단체 패키지뿐 아니라 자유여행객들이 선택하는 하루 투어나 소규모 차량 이동 서비스조차 제때 예약하기가 어려워졌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사전 예약은 필수다.

패키지 상품도 들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엑스포가 열리는 4월부터 10월 사이,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여행 상품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통상 100만 원선이던 오사카 패키지 상품이 최소 20~30%가량 오른 금액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인기 일정은 150만 원대까지 상승한 사례도 있다.

여행사들은 인플레 요인을 감안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지금 아니면 못 간다’는 심리로 일정 변경보다는 가격을 감수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오사카발 물가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엑스포가 열리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벚꽃 시즌과 겹치면서 후쿠오카, 도쿄, 나고야 등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벚꽃 명소를 중심으로 숙박업소는 만실이고, 평소보다 2~3배 비싼 금액에도 예약이 어려운 상태다. 여행객들의 집중 수요가 불러온 ‘베케플레이션’이 일본 전역에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Copyright © 여행을말하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