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 종료를 앞둔 가운데, 차세대 모델에 대한 렌더링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9세대 말리부는 2024년 11월 생산을 중단했으며, 해당 공장은 2세대 쉐보레 볼트 전기 크로스오버 생산을 위해 재편된다.

1964년 쉐보레 쉐벨의 트림으로 출발한 말리부는 네 번의 세대교체를 거치며 자체 모델로 발전했다. 한때 1983년 단종되었다가 1997년에 부활한 말리부는 불행히도 미국 GM의 마지막 내연기관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현대 자동차 시장이 크로스오버, SUV,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세단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현재 판매 중인 2025년형 말리부는 163마력의 1.5리터 터보 4 기통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본 가격은 25,800달러부터 시작한다. 세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말리부는 합리적 가격과 실용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의 2026년형 쉐보레 말리부 렌더링이 공개된 것이다. 이 디자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행 쉐보레 트랙스의 디자인 요소를 대거 차용했다는 점이다. 스플릿 헤드라이트와 특유의 그릴 디자인, 독특한 테일램프, 블랙 휠 등 트랙스의 디자인 DNA를 세단 형태에 적용했다.

특히 'Activ' 트림 레벨을 사용해 디자인에 견고함과 스타일을 더했으며, 앞뒤 범퍼에 은색 요소와 검은색 사이드 미러, 쉐보레 보타이 엠블럼 등을 추가했다.

디트로이트 빅 3의 4 도어 세단 시장 철수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큰 변화를 상징한다. 미국 브랜드가 떠난 세단 시장의 공백은 일본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이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말리부는 현재로서는 미국 브랜드의 몇 안 되는 세단 모델 중 하나로 남아있지만,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비록 이 10세대 말리부는 렌더링 디자인에 불과하지만,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쉐보레 팬들에게는 아쉬움과 함께 '만약에'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말리부와 같은 전통적인 세단의 종말은 자동차 산업의 급변하는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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