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확 조이는 포스코…철강부문 비상경영 전격 선언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1. 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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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 = 연합뉴스]
포스코가 철강 부문에서 비상경영을 전격 선언하고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김학동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그룹(포스코홀딩스) 차원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운영해 왔지만 이번엔 철강 부문에서만 별도로 TF를 꾸려 주목된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환율과 금리, 물가 등 3고(高) 영향 본격화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사 전체가 긴급 위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체제를 꾸렸지만 이번엔 철강 부문에서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별도 TF를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 일부가 침수되는 큰 피해를 겪었다. 침수 135일만인 지난 20일 모든 공장 재가동에 성공했지만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지속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비상경영 체제에는 ‘현금 중시 경영’ 기조에 따라 포스코뿐 아니라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철강 계열 자회사와 관련 외국 법인도 모두 참여한다.

최근 포스코홀딩스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관계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 84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는 매출이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기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2021년에 비해 매출은 11.1%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7%나 감소한 것이다. 냉천 범람으로 인한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당기 연결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무려 1조300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사옥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외 철강업계가 철강가격 하락과 건설경기 부진 등 수요산업 위축에 따라 철강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최대 업체인 포스코의 경우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과 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 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9월 기준 세계 철강 수요는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선용 중·후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건설 경기가 급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 내수는 총 5320만t으로 추정돼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20만t보다는 높지만 2021년 5600만t과 비교해 떨어졌다. 올해도 철강 수출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2020년 이후 4년 연속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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