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제네시스 G80, BMW보다 비싸진다고?

제네시스 G80과 BMW 5시리즈 가격 비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성비 킹’으로 불리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위협해왔던 제네시스 G80이 BMW 530i보다 비싸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관세 폭탄에 뒤바뀐 가격 구조

문제의 핵심은 관세다. 미국이 일본에 이어 유럽에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춰주면서, 한국만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G80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 G80 2.5T의 미국 기본 가격은 5만7100달러(약 8001만원)로, BMW 530i(5만9900달러)보다 4.9% 저렴하다. 하지만 25% 관세를 모두 반영하면 G80은 7만3062달러로 치솟으면서 BMW 530i(6만8885달러)보다 4177달러나 비싸지게 된다.

제네시스와 독일 브랜드 가격 비교표
독일 브랜드와도 격차 급속 축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벤츠 E350과의 비교다. 관세 반영 후 G80은 7만3062달러가 되어 벤츠 E350(7만3485달러)과 불과 423달러 차이만 나게 된다. 아우디 A6(6만6815달러)보다는 여전히 6247달러 비싸다.

이는 제네시스가 그동안 내세워온 ‘독일 브랜드 대비 2000만원 저렴’이라는 핵심 경쟁력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는 제네시스가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략 흔들
제네시스 G80 vs BMW 5시리즈 경쟁 구도

이런 상황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진출 전략 전반을 흔들고 있다. 제네시스 뿐만 아니라 GV80, G90 등 주요 모델들이 모두 가격 경쟁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미국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2023년에는 6만8000여대를 판매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관세 이슈로 그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미 무역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는 한, 제네시스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도전해온 제네시스가 정반대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