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문수, 여성 비하 3종 세트 완성"
더불어민주당이 "1억 원을 애 낳자마자 주면 엄마가 주식에 넣어 날릴 수도 있다"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발언에 대해 '여성 비하'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도 "여성 전체를 잠재적 비도덕 대상으로 보는 구조적 편견"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안양시 유세에서 "아이를 낳는 우리 엄마들한테 아이 하나 낳으면 1억 원씩 줄 생각"이라며 출산장려수당 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김 후보는 "처음에는 무조건 아이 낳자마자 1억 원씩 통장에 입금시켜 주려 했는데 그러면 혹시 엄마가 그거를 가지고 다른데, 혹시 뭐 주식에 넣었다가 다 들어먹고 이러면 애를 못 키우잖아. 그래서 한꺼번에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조금 나눠 가지고 1억 원을 주는 게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김한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여성 비하이자 시대착오적인 성차별 발언이다. '춘향이'와 '미스 가락시장' 발언에 이어 여성 비하 3종 세트를 완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엄마가 주식에 넣었다가 다 들어먹고'라는 말로 여성의 경제활동 능력을 부정하는 것도 어처구니없다. 여성들은 집에서 애나 보고 밥이나 지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냐"며 "아이 키우는 엄마들을 무시하고 비하한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권영국 후보도 31일 성명을 통해 "이건 정책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잠재적 비도덕 대상으로 보는 구조적 편견의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출산 지원을 논의하면서 왜 여성만이 도덕성 검열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이런 발상이야말로 출산율은 논하면서 여성은 통제하려는, 가장 낡고 위험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의원을 미인대회로 빗대고, 군가산점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하고, 차별금지법을 왜곡한 발언까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며 "정치는 말이 아니라 태도이고, 그 태도가 어디에 뿌리내려 있는지를 김문수 후보는 숨기지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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