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서 유행하는 ‘경찰과 도둑’ 놀이⋯동네 플랫폼의 색다른 활용
이용자 자발적 참여 확산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이용자들의 놀이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경찰과 도둑(경도)' 게임 모임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당근 모임 게시판에는 지역별로 수십 개의 경도 모임이 운영 중이다.
지난달 30일 가수 이영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참여자 모집 글이 계기가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일주일 만에 10만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20대와 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경도 게임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게임은 이용자들이 시간과 장소를 정해 대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과 도둑으로 역할을 나누고 서로를 추격하거나 미션을 수행한다. 술래잡기 외에도 숨바꼭질이나 얼음땡, 수건돌리기 등 추억의 놀이를 병행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지역 기반 플랫폼의 특성이 유행의 배경이다. 거주지 인증을 거친 동네 주민이라는 공통점이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용자 A씨는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계기가 되어 신선하다"고 말했다. 단순 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가 대표적이다. 운동장 등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와 무질서에 대한 불편을 호소한다. 개인정보 노출 문제도 지적된다.
이현주 나다움심리상담센터장은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 커뮤니티로 진화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참여자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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