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만 남나…국민의힘 지방선거 전패 위기감에 경고등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역대급 참패'의 기로에 섰다.
보수 텃밭인 경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고 있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 정치 지형 속에서 당내 분열과 공천 잡음 등 자중지란이 이어지며 민심이 급속도로 이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브리뉴스와 미디어로컬(사단법인 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에브리리서치가 격주로 실시하고 있는 4월 둘째 주 여론조사(2026년 4월10~11일)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9.2%, 국민의힘은 22.0%로 각각 나타났다. 두 정당 간의 격차는 무려 27.2%포인트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두 배 넘는 수치로 압도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민주당은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PK) △강원·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보수진영의 전략적 요충지인 PK와 충청권마저 민주당에 내어주며 국민의힘의 '동남풍' 전략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한 모양새다.
앞서 한국갤럽이 실시한 후보 간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경남을 제외한 9곳(대구·서울·인천·경기·강원·부산·대전·충북·충남)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인 바 있다. 경북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정당 지지율과 후보 가상대결 모두에서 '필패'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마저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를 기록한 것은 국민의힘에 가해진 충격파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열세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과 견고한 정당 지지세에 기인한다. 현재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0%대 중반을 상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60%대 중반에 달하는 국정수행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주호영, 이진숙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컷오프 반발과 지도부와의 갈등이 수도권과 중도층의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위기가 외부 요인보다 내부의 자중지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중진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시사,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후보 간의 엇박자가 이어지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강원까지 무너지는 것은 국민의힘 존립 기반이 흔들린다는 뜻"이라며 "현재의 공천 잡음과 내분을 즉각 중단하고, 민심에 부합하는 전면적인 재경선이나 통합 행보가 없다면 6·3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의 '장례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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