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망대의 양대산맥,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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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랜드마크,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대부분의 사람이 도쿄 하면 제일 먼저 도쿄타워를 떠올리고 그다음으로 스카이트리를 떠올리지 않을까? 두 타워는 색깔도 생김새도 완전히 다르지만, 도쿄를 상징하는 마천루라는 점, 방송 전파를 송신하는 송신탑이라는 점은 같다. 빨간 도쿄타워는 미나토구에, 푸른 스카이트리는 스미다구에 뿌리를 박고 나란히 솟은 채로 여기가 바로 도쿄라는 걸 보여준다. 나는 도쿄에 올 때마다 이 두 곳을 찾는다. 타워 바로 근처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좋고, 주변에 흥미로운 장소도 많기 때문이다.
먼저, 333m 높이로 1958년에 완공된 도쿄타워는 주변에 빌딩촌과 절 조죠지, 시바공원이 있어 전망대에 오르면 다채로운 도심 뷰가 펼쳐진다. 파리의 에펠탑을 모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에펠탑이 가까이 보이는 호텔이 인기인 것처럼 도쿄타워 뷰 호텔은 항상 인기가 높다.
바로 근처에 위치한 조죠지도 유명한 절인데, 빨간 뜨개 모자와 뜨개옷을 입고서 바람개비를 하나씩 지닌 아기 돌 부처상이 사찰 한쪽에 빽빽하게 늘어선 모습은 스산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기에 몇 년 전 출간했던 도쿄 포토에세이의 표지로 쓰기도 했다.
높이 634m로 도쿄타워보다 두 배가량 높은 스카이트리는 2008년도부터 착공을 시작해 2012년 2월에 완공되었다. 1년 반 만에 완공된 도쿄타워보다는 건설 기간이 훨씬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더 정교하고 높으며, 탑 아래 소라마치에는 아쿠아리움, 플라네타륨,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과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어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는 재미가 있다.
스카이트리가 있는 미나토구에서 아사쿠사 지역의 다이토구를 잇는 다리를 건너면 스미다강과 스미다공원, 그리고 맥주를 형상화한 건물과 거대한 황금 변(맥주 거품이라고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그것’ 같다)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카이트리와 소라마치, 스미다강변, 센소지와 아사쿠사 일대를 묶어 관광하다 보면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여행으로 하루를 풍족하게 채울 수 있다.
누군가 도쿄타워와 스카이트리 중 뭐가 더 좋은지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스카이트리를 고를 것이다. 타워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나도 저 하늘 위 우주로 솟아오를 것만 같고, 주변에 볼거리도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도쿄 사람은 스카이트리보다 한참 형님인 도쿄타워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도쿄타워가 곧 칠순이다.
지어진 시대에 따라 도쿄타워는 쇼와 시대를, 스카이트리는 헤이세이 시대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레이와 시대 이후에는 또 어떤 마천루가 도쿄에 세워질지 궁금해진다.
글·사진 | 이스안
키덜트 매거진 《토이크라우드》 편집장. 대학에서 조각과 일본학을 공부했으며 여행, 호러 장르, 키덜트 문화에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호러소설집 <기요틴> <카데바> <신체 조각 미술관>, 여행서 <도쿄 모노로그> <한국 인형박물관 답사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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