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간다고요? 통통한 아이 방치했다가 생긴 일
소아비만에 대한 모든 것
성장기에는 잘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이 중요한 시기에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밥 먹기를 꺼리는 아이에게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을 하곤 하죠. 비만한 아이를 안심시킨다며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소아 비만을 부추기는 위험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만 6세에서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1.5%에 이른다고 합니다. 10명 중 1명 이상이 비만한 것이죠. 살이 키로 간다는 말만 믿고 소아비만을 방치할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소아비만이 평생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소아비만과 키의 연관성
소아비만을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오히려 키가 작을 수 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또래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는데요. 빨리 시작된 사춘기로 인해 성장기가 더욱 단축돼 키가 클 시간이 부족한 것이죠.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과 소아비만은 엄연히 다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체지방 증가로 살이 쪘다가 키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정상 체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를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 아동의 약 50~80% 정도는 살이 키로 가지 않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하는군요. 어릴 적 많이 만들어진 지방세포는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평생 몸에 남습니다. 성인이 된 후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지방세포의 크기가 줄어들 뿐 개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이는 다이어트를 더욱더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소아비만 해결하려면
성장기라 하더라도 소아비만인 아이에게는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무조건 적게 먹여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는 공급하되 과잉 공급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죠.
규칙적인 운동으로 칼로리를 적절히 소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 3~4회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한다면 다이어트는 물론 키 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소아비만인 경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비만한 사람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당뇨,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군요.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