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 빚으로 버티는 서산 자영업자

금리인상 등 경기침체로 서산 시내 곳곳 임대문의
대산석유화학단지도 공장 가동률 줄이는 등 타격
시, 소상공인 지원사업 등 펼쳐·장기 지원책 절실

서산시내 상가 '임대문의' 현수막.사진= 전종원 기자
서산시내 상가 '임대문의' 현수막.사진= 전종원 기자

서산시내 상가 여기저기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기나긴 터널을 벗어났지만,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상승, 소비 감소, 인건비 부담, 지역 공단의 불황 등으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금리는 3년 전보다 2~3배나 올랐으며, 요즘 대출은 대출 즉시 원금 상환을 하는 조건으로 이뤄지고 있어 연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또한, 폐업하고 싶어도 대출금 때문에 폐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는 일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통해 간신히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하루살이처럼 대출을 갚기 위해 사는 인생이 됐다”라며, “고금리를 쓰기 싫지만, 연체를 시키면 아무것도 못 해서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의류매장을 운영해온 B 씨는 결국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B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정부 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라며, “고금리에 임대료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매출은 반 토막 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업황도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고유가, 고환율,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대산공단 관계자는 “석유화학사들이 전부 어렵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산 공급과잉으로 수출물량이 줄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비상 경영체제로 돌입했다”라고 전했다.

시 한 관계자는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사업, 경영환경개선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 회복과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상인은 “일시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종원 기자 smar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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