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베란다 확장 대신, '이런' 인테리어가 대세라고?! 헉 대박~

안녕하세요! 작년 5월에 결혼해서 이제 막 유부 라이프 1년 차를 채운 에이미니(amyyyni)입니다:) 남편은 IT 업계 연구직으로 프로재택러, 저는 현직 여성복 디자이너로 근무 중이에요. 남편은 대학생 때 동아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5년을 친구로, 5년을 연인으로 지내다 전 남친에서 현 남편으로 진화 완료했답니다.

결혼 준비부터 청첩장, 드레스, 신혼여행까지 남편은 제가 디자이너라는 이유만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맡겨주어서(ㅋㅋㅋㅋ) 의견 충돌은 하나도 없이 제 소소한 로망들을 채울 수 있었네요:)

저는 1년 반 정도의 짧은 유학 생활을 빼고서는 본가 밖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었고, 아빠가 건축업을 하심에도 집이나 인테리어에 대해 무지했어요. 결혼 준비하면서 집 구할 때가 되니 갑자기 사회에 던져진 느낌이었죠. 그때 마침 부동산 폭등 시기라 더 예민했던 것 같아요. 안락하게 부모님 밑에서 살다가, 당장 이 난리통에 멀쩡하게 살 집을 구하자니 쉽지 않았던 거죠.

남편은 '나는 재택을 하니 제주도도 상관없다. 너가 원하는 곳으로 해도 돼' 라고 말해주어서 친정과도 가깝고, 제 회사랑도 가까운 깨끗하고 인프라 좋은 동네를 고르고 골라 시기상 전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네가 깨끗하다고 집이 깨끗한 것은 아니었어요...😇 전세난 피크 때 입주하는 바람에 헐레벌떡 계약했던 집은 전 세입자가 너무 엉망으로 쓰고 나가 벽지도 뜯어져있고, 안방과 베란다에는 곰팡이 천지에, 화장실 욕조와 걸레받이는 다 부서져 있어서 처음 본 날 눈물 찔끔 했던건 비밀...👻

이 밖에도 엉망진창인 집이었지만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었어요. 이왕 살게된 것, 예쁘게 "스타일링" 해보겠다! 집주인 좋은 일은 도배와 페인트에서 끝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집꾸미기입니다. 소개가 너무 길었네요. 차근차근 보여드릴게요!

도면

저희 집은 평범한 구축 아파트의 비확장 25평형이에요. 구축이고 공간이 넓게 빠지지 않은 데다가 확장도 안 되어있고, 곳곳에 노후된 디테일이 많고, 수납이 좁은게 가장 문제였어요.

구축의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최소한으로 "돈을 들여" 진행했던 시공은 총 다섯 가지에요.

1. 베란다 페인트
2. 도배(천장 제외)
3. 욕실 줄눈 시공

4. 거실/부엌 등 LED로 교체
5. 거실 등박스 필름시공

곰팡이와 찢어진 벽지 때문에 도배는 필수였고, 욕실 또한 곰팡이가 가득해서 줄눈 시공만 진행했답니다. 살다 보니 건조한 집인데, 전 세입자가 기관지 때문에 가습기를 매우 많이 틀었다고 해요. 제가 살 때는 문제 없겠지만 일단 이전에 생긴 곰팡이 때문에 기초 작업이 조금 필요했고, 때문에 걸레받이, 몰딩 등 일정 부분은 집주인 분이 해주셨답니다.

다행히 기본 몰딩과 바닥이 밝은 컬러라 인테리어를 크게 하지 않아도 커버가 되었네요:) 입주청소를 제외한 시트지 / 콘센트 커버 / 문 손잡이 / 욕실액세서리 / 스위치 커버 등 셀프 시공 건까지 합해서 약 250만원 정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꾸몄는지 하나하나 설명드릴게요!

복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처음 보이는 저희 집 뷰에요:) 저는 북유럽인테리어의 모던함과 코지함, 네추럴한 휴양지 느낌의 지중해인테리어 스타일을 좋아해요. 집에 들어오자 마자 포근함과 신혼 느낌 낭낭한 저희 집 무드가 보였으면 했어요. 그래서 유럽풍의 벽난로 콘솔을 두고, 흑백 웨딩액자와, 가장 아끼는 오브제들을 배치했답니다.

블랙 & 화이트로 모던함을 잡고, 테라코타 화병과 드라이 플라워 등으로 내츄럴 함을 한 스푼 넣었어요. 테라코타 화병은 지중해를 너무 좋아하는 제가 꼭 갖고 싶었는데 친구에게 집들이 선물로 받았었네요 :)💛

이국적이면서도 뻔하지 않고 좀 있어 보이는 북유럽풍 혹은 지중해 스타일의 오브제를 찾으시려면 자라 홈이나 H&M홈 추천 드려요! 일단 두 브랜드 모두 유럽 출신 브랜드인 데다가, ZARA는 스페인, H&M은 스웨덴으로 딱 제가 좋아하는 무드를 담고 있답니다.

때문에 두 브랜드에서 고르는 오브제는 언제나 평타 이상! 우리나라에 H&M홈 가구가 수입되지 않는 건 너무 아쉽지만, 가구는 이케아에서 고르는 걸로 만족했어요.ㅋㅋ

거실 Before

거실 After

여기는 저희 집 메인인 거실이에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했기에, 그레이시한 베이지에 월넛을 매치했습니다. 북유럽과 지중해 그 어딘가의 무드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

보기 싫은 인터폰은 인터폰 박스로 가리고, 콘센트도 액자와 그림으로 가려주었습니다. 거실 천장등을 바꾸면서 등박스도 필름시공을 했구요. 층고가 높지 않기에 답답해보이는 천장을 최대한 틔여줬어요.

등박스만 바꿔도 거실이 확 환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집에 손을 댈 수 없기에 최대한 예쁘게 가리는게 포인트였는데, 컬러감만 잘 맞춘다면 가리기 위한 오브제를 계속 두어도 크게 답답하지 않아요.

저는 짙은 컬러의 우드를 좋아하지만, 작은 공간일 수록 어두운 컬러가 매치하기 매우 어려워요. 잘못하면 어수선하거나 답답해지기 십상이랍니다. 그래서 배경을 최대한 밝히고 같은 톤을 깔아준 뒤, 최소한의 월넛 오브제를 두었어요. 소파 테이블은 월넛을 살리고 상판을 유리로 답답하지 않게 했고, 같은 컬러의 고재 스툴을 사이드 테이블로 사용 중이에요.

거실 가구💛 소파만 3개월을 찾아다녔는데, 여기에 앉는 순간 바로 이거다! 했었어요. 저는 소파에 일단 드러눕는 편이라 예쁘기만 하고 딱딱한 소파라던지 너무 때가 잘 타는 코튼 커버의 소파는 제외하다 보니 생각보다 몸에 감기면서도 오염에 강한 소파를 찾기 어렵더라구요.

거실용 소파로 모듈 소파를 구매했지만 한 번도 분리해본 적이 없답니다. 집에서의 루틴이 비슷하다 보니 자주 가구 위치를 바꾸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구도가 나오면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에요.

대신 계절마다 쿠션, 러그, 담요 등 패브릭 제품과 오브제로 분위기를 바꾸어주고 있어요. 햇빛이 들어오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거실 덕분에 앨범에 같은 듯 다른 거실 사진이 늘어가고 있답니다 :)

TV의 프레임 컬러와 TV 스탠드를 월넛으로 맞추어 TV를 하나의 액자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연말 크리스마스 트리랑 유독 잘 어울렸던 순간을 담아보았답니다.

더프레임 티비를 샀던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계절마다 날씨마다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아서였어요. 물론 가격 대비 화질이 좋지 않지만, 명확한 목적이 있어 구매했던 가전이었기에 너무 너무 만족 중이에요 :)💛

넓지 않은 거실이지만 베이지 한 스푼을 얹기 위해 차르르 쉬폰 커튼과 암막커튼을 이중으로 달았어요. 보통 좁은 집에는 차르르 커튼만 시공한다고 하는데, 메인 커튼을 달아두니 개방감은 덜하지만 고급스러움과 아늑함은 올려주어 저는 충분히 만족 중이랍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베란다의 아카시아 우드 가구와도 어울리도록 중간 톤의 월넛을 골라 곳곳에 배치했어요.

앞베란다 Before

앞베란다 After

베란다 곰팡이를 제거하고 방수 페인트를 칠한 다음 보기 싫은 타일 컬러는 조약돌과 조립형 타일로 메꾸어 화이트 베이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체 인테리어를 할 수 없으니 최대한 화이트 베이스를 깔아주는 게 목적이었어요.

벽과 바닥만 가려줘도 엄청난 변화가 있죠? 짙은 벽돌색 타일이 촌스러워 고민이 많았는데 조립식 타일 정말 강력 추천이에요ㅠㅠ.

저희 아파트는 베란다가 앞, 뒤로 길고 넓게 빠진 집인데, 아쉽게도 확장이 하나도 안 되어있는 집이었어요. 아빠가 처음 집봐준 날 "너네 베란다에 세탁소 열어도 되겠다"ㅋㅋㅋㅋㅋ

그만큼 넓은 공간을, 버리는 부분 없이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할까 하다가 뒷베란다와 앞베란다 모두 공간분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를 바랄 수는 없었기에, 커튼으로 공간분리를 시도했어요.

조금이나마 지중해의 휴양지 느낌을 내고 싶어서 메인이 되는 창문에는 리넨 커튼을 달고, 우드 야외용 테이블 세트를 놓았습니다. 바닥에는 주트 러그를 깔고 따뜻한 나라에 사는 이국적인 화분들을 배치했어요 :)🌿 베란다 천장등은 라탄 짜임의 펜던트 등으로 바꾸고 린넨 커버의 쿠션을 의자에 두어 한 층 더 휴양지 느낌이 나도록 꾸몄습니다.

날씨 좋은 날 아침엔 이렇게 브런치를 먹기도 하는 저희 부부만의 홈카페에요 :)

이 넓은 베란다 바닥을 전체 다 조립 타일로 깔 필요는 없었기에 빨래 건조대와 벽장 있는 쪽은 봉 커튼으로 가렸더니 적당한 공간 분리가 되어 좋았어요. 커튼 안쪽에는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식물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

너무 잘 자라주는 바질과 로즈마리, 루꼴라들이에요. 주말 아침마다 루꼴라 한 움큼씩 뜯어 샐러드 해먹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ㅋㅋㅋ🌿🌿

수납이 부족한 구축이라 벽장 반대편 끝에는 깔끔한 수납장을 놓아 잡다한 물품들을 넣어두는 걸로 사용 중이에요 :)

운 좋게도 베란다 벽 너비에 딱 맞는 수납장을 구해서 아주 알맞게 사용하고 있어요. 벽도 화이트 컬러고 수납장도 화이트라 이질감 없이 원래 붙박이 팬트리인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주방 Before

노랗게 바랜 부엌장과, 뜬금없는 위치에 두꺼비집 ㅠㅠ. 싱크대 옆이 날 것으로 보이는게 싫어 간살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간살 사이로 싱크대가 보였기에 필름 시공을 셀프로 하고 화이트 가벽을 설치했답니다.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공간 분리가 되어 너무 만족해요. 요즘 냉장고 옆면을 가리는 용도로도 많이 구매하시던데, 정말 10만원 대에 집의 분위기가 바뀌니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두꺼비집 위치에는 벽 선반을 달았고 오브제와 액자를 두었어요. 워낙에 맥시멀리즘인 성향이라, 톤앤매너는 갖추면서 최대한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가 아빠를 너무 많이 괴롭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벽 선반도 아버지가 달아주셨습니다ㅠ...ㅋㅋㅋㅋㅋ

주방 After

다음으로 보여 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 주방 또한 크림 베이지 무드로, 세라믹 반원 테이블과 패브릭 의자를 매치했어요. 그리고 셀프로 펜던트 등을 교체했는데, 가격 대비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크기도 임팩트 있어서 간접등으로 아주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요.

불을 키면 이렇게 예쁜 무늬가 천장에 그려진답니다♡ 식탁이 길어서 펜던트 조명의 중심을 옮겨야 했는데, 조명 전선 홀더로 한끗 다른 인테리어 무드가 완성되었어요 :)

냉장고를 두 대를 놓다보니 공간이 많이 작아졌지만, 인테리어 로망이었던 벽 선반을 포기하지 못해 식탁 옆에 조그맣게 채워보았어요. 시시때때로 선반 오브제를 바꾸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계절에 따라 식물을 두어도 좋고, 여러가지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선반에는 대리석과 세라믹 위주로 채웠어요. 토분이나 우드 바스켓을 놓기도 한답니다. 최대한 금속은 배제하고 자연물에 가까운 오브제를 두어 전체적인 무드가 잘 흐르도록 했어요.

제가 만든 도자기 제품을 놓았고, H&M에서 구매한 화병과 촛대 오브제들을 놓았어요. 두꺼비집은 셀프로 만든 텍스쳐 페인팅 액자로 가렸더니 감쪽 같아졌네요 ㅎㅎ 이렇게 물건이 필요할 땐 직접 만드는 편이기도 해요 :)

싱크대와 상부장 등 전체적으로 노후된 게 눈에 띄는 공간이었어요. 하지만 전체 필름 시공이나 타일 시공을 할 수는 없었죠. 깔끔함을 위해 인덕션으로 교체 후, 타일은 셀프 줄눈 페인팅으로 처리하고 상/하부장은 아빠 찬스로 알루미늄 판을 끼워 너덜너덜한 판자 부분을 모두 메웠답니다.

주방 쪽에서 바라본 거실이에요.

간살 파티션 덕에 적당히 공간분리도 되고 펜던트 조명과 어우러지는 무드가 아주 맘에 들어요💛

뒷베란다 Before

다음으로는 뒷베란다를 보여드릴게요.

페인트칠 후 하부장을 놓은 모습이에요. 왼쪽에 튀어나온 벽에 맞는 사이즈의 하부장을 골랐는데, 외벽과 맞닿아 있어 곰팡이나, 먼지에 노출되기 쉬웠어요. 때문에 오래 쓸 생각보다는 저렴하고 깔끔한 외관에 포커스를 맞추어 구매했어요. 오후에 노을이 길게 들어올 때 아주 아주 예쁜 공간이 되어서 볼 때마다 뿌듯한 공간입니다💛

뒷베란다 After

뒷베란다는 온전히 수납+부엌의 연장선으로 생각했어요. 확장이 안 된 집의 단점을 커버하려면 내부에는 최대한 짐이 없어야 했고, 좁은 부엌을 보완하기 위해 하부장을 길게 놓아 수납과 주방 가전을 사용할 공간을 확보했답니다.

화이트 컬러의 하부장을 놓고 화이트 롤 커튼을 달아 지저분한 샷시(새시)를 가렸어요. 주방 가전도 크림 컬러로 통일했더니 나름 깔끔한 주방이 또 하나 생겼네요 :)

뒷베란다의 좁아지는 부분에도 커튼을 달아 공간분리를 시도했고, 암막커튼을 치고 수납 팬트리를 짜넣었어요.

인터넷에서 조립식 철제 선반을 주문 제작했더니 합리적인 가격에 공간을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생겼어요. 사실 친구들이 집들이 왔을 때 다이소 같다며 가장 놀라는 곳이랍니다 :)

서비스 면적으로 숨겨진 팬트리가 없는 구축 아파트에 구세주 같은 조립식 철제선반이에요. 튼튼하고 오염 되지도 않은데다가 살림살이가 한 눈에 보여 아주 편리하답니다.

욕실

욕실은 곰팡이가 많아 부득이하게 줄눈시공을 했어요. 다행히도 타일 컬러가 밝고 깨끗해서 줄눈만 교체해도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대신 너무 더러워진 컵대/비누대/휴지걸이/수건걸이/슬라이드바/샤워기는 저렴하고 깔끔한 걸로 셀프교체 했답니다.

욕실 액세서리 교체 비용은 총 12만원 정도 들었어요. 최소 2년 거주할 곳인데 화장실 갈 때마다 속상하고 싶지 않아서 투자한 부분입니다 :)

거울 녹도 심했지만 거울을 교체할 수는 없었기에, 아빠찬스로(ㅋㅋㅋㅋㅋ) 5mm 두께의 아크릴을 붙여 녹자국을 가렸어요. 원래 있던 것처럼 어울려서 나름 흡족해하고 하고있어요 :)

침실

이 침실은 최대한 깔끔하고, 정말 침실에선 '수면'에 집중하고 싶어 만든 공간이에요. 실제로 방 크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 침대가 차지하고 있고, 방 안에 잡동사니가 없고 일정한 톤이 눈을 편안하게 해주니 제 마음에 쏙 드는 침실이 되었답니다💛

애매하게 남은 공간에는 화이트 컬러의 이케아 모듈 수납장을 넣었어요. 화장품이나 각종 잡화를 수납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높은 침대를 선호해서 통판 프레임에 매트리스까지 더해져서 침대 높이가 75cm 정도 되네요. 높은 침대를 쓰면 아늑하고 고급스럽지만, 대신 공간이 넓어보이지는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부드러워 보이는 패브릭 프레임을 골랐고, 암막 커튼 컬러도 프레임 헤드랑 같은 톤으로 매치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무조건 포근!! 따뜻!! 언제나 아늑한 곳이 목표였던 침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크림 베이지 무드로 꾸미고,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제가 원하던 스타일의 화장대가 완성되어서 너무 좋은데, 남편 화장품은 대신 안방 화장실로 모두 쫓겨났답니다...ㅋㅋ

서재

결혼 전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을 위해 서재를 꼭 만들어 줘야겠다 생각했어요. 매일 집에만 있기 때문에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면 해서 책상 배치와 인테리어를 신경 썼던 공간이에요.

하루 종일 컴퓨터를 보는 남편 눈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옅은 초록빛이 나는 연두색 벽지를 사용했고,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로 창문을 가려주었어요. 또한 일부러 대각선으로 창문을 바라보게 책상을 배치했습니다. 대신 책상 뒷편 죽은 공간에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큰 식물을 두어 리프레쉬 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했어요.

컴퓨터 방으로만 하기엔 공간이 많이 남아서 벽면을 채우는 옷장을 두기로 했고, 같은 회사의 옷장 종류를 이리저리 조합해보면서 주문했어요.

간접등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책상 위 단 스탠드와 장 스탠드 모두 배치했어요 :) 아무래도 사무 공간이니 모듈 선반을 서랍장으로 두고, 같은 은색 컬러로 맞춘 깔끔한 허스탈 조명을 두었어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시계가 있는 공간이랍니다 ㅎㅎㅎ

드레스룸

마지막 방은 드레스룸으로 꾸몄어요. 지금은 직업특성상 옷이 너무 많아 일반적인 행거에는 감당이 안되어서, 추가하고 삭제하는게 가능한 모듈형 시스템 행거를 주문제작했어요.

이렇게 업체에게 원하는 스타일과 상품 구성을 주면, 아래와 같이 3D도면을 만들어 줘서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답니다. 가격대가 저렴하진 않았지만 튼튼하고 이사해도 재사용이 가능해서 최종 선택한 업체에요 :

지금은 옷방에 옷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기가 부끄러워서 ㅎㅎㅎ찍지는 않았지만, 만족하는 가구 중에 하나에요 :) 아주 튼튼해서 마음 편히 사용하고 있답니다.

마치며

결혼 후,,,태어난지 3n년만에 발견한 재능은 바로 요리에요ㅋㅋㅋ 굶을 각오로 결혼했다던 남편이 로또 맞았다고 싱글벙글할 때마다 괜시리 뿌듯합니다ㅋㅋㅋ 작은 주방에서 소소하게 이리 볶고 저리 굽고 하는 게 왜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추억도 쌓고 기록도 하려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 저희 집과 저의 요리가 궁금하시면 살짝 놀러 와서 노크해주세요♡

집을 꾸미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집과 가구가 맞춤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있는 집 구조 및 견적에 맞는 사이즈의 기성 가구들을 찾는 일이었어요. 기성품 vs 기성품의 사이즈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찾아내었어요.

재고 찾고 또 재어보는 일상이 계속될 때마다 다음엔 꼭,,,매매로,,,를 되뇌었답니다.ㅋㅋㅋ 그래도 벌써 이 집에 산지 꼬박 1년이 넘었어요. 시간 참 빠른 것 같네요 :)

저는 결혼에 대한 로망 중에 함께사는 '집'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생각해요. 함께 생활하고, 밥먹고, 뒹굴고, 여가시간을 보내며 나의 가장 사적인 순간까지 공유해야 하는 공간이니까요.

처음 하는 인테리어의 로망과 현실은 거리가 꽤 있었고, 우리의 시작은 우당탕탕 집구하기였지만, 이제는 가장 애정하고 편안한 공간이 된 우리집. 우리집에서 지금까지 쌓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쌓을 추억이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전셋집을 어떻게 예쁘게 만들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구구절절 말이 길어졌는데,, 괜히 지루하진 않으셨을지 걱정이네요. 처음 해보는 집들이에 욕심이 많아 자꾸 늦어졌는데 기다려주신 에디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취향 꾹꾹 눌러 담은 작은 신혼집, 즐겁게 놀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긴 집들이가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