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가 만든 청소년 悲常사태
우울증의 계절 가을,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우울감을 보이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입시 경쟁 속 청소년들의 겪는 정신적 고통은 지역도 다르지 않았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닌 교육시스템과 사회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일 대전교육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27.3%는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중증도의 범불안장애를 보인 청소년은 12.3%에 달했다.
평상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39.1%였는데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론 친구와 선후배 관계(폭력, 따돌림, 이성문제, 친구와의 갈등)가 34.3%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외모(24.8%) △학업(10.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그 다음은 선생님과의 갈등(9.8%) △부모님과의 갈등(8.4%) △건강문제(3.9%) △성적이나 진로에 대한 부담(2.4%) △형제·자매와의 갈등(2.1%) △가정형편(1.3%) 순이었다.
특히 ‘최근 1년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1.5명꼴인 14%를 차지했다.
실제 극단적 선택은 청소년 사망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전은 전국 통계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교급별 차이가 확실했다.
고등학교보다 초기 청소년인 중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학생이 더 많았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에 융통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미숙해 스트레스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으로 표출될 위험성이 높다.
그중 초기 청소년인 중학생이 고등학생에 비해 자존감 형성이나 정서 면에서 더 불안정해 극단 선택을 생각한 응답자가 많을 수 있다.
따라서 교급별 특성과 실태를 고려해 중학생 맞춤형 정서적 지지와 양질의 예방 교육이 강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신체건강 측면에선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음주 및 흡연 경험 분석에서 음주의 경우 고2,3학년에서, 흡연의 경우 고3에서 경험률이 높게 증가했다.
교급 뿐만 아니라 학년별로도 적합한 예방 교육과 중재가 필요한 대목이다.
노민정 대전교육정책연구소 연구교사는 "대전지역 중·고등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적극적인 예방 활동과 조기발견 및 치료를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신체·정신적 발달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계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해당 자료는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2023년도 제19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로 대전 중·고등학생 1853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