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인원, '요기요 출신 CPO' 징계… 흔들리는 인사원칙

양진원 기자 2024. 9.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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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입사한 최고제품책임자(CPO) A씨가 징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CPO A씨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CPO 직책을 신설하고 차명훈 대표가 직접 A씨를 영입한 것이다.

A씨뿐 아니라 지난달엔 이우진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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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사옥 전경 /사진=코인원
지난 4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입사한 최고제품책임자(CPO) A씨가 징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뷰티, 유통, 이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제품 개발 역량을 쌓아온 그는 차명훈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다. 코인원의 점유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신설된 CPO 조직을 맡게 됐지만 성추문에 휘말리며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문제 인사를 그대로 유임한 만큼 차 대표의 인사 원칙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

1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CPO A씨에게 징계 조치를 내렸다. A씨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자 회사가 지난달 직접 진상조사를 진행, 사태를 마무리했다.

A씨는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20년 동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해온 프로덕트 전문가다.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한 후 현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고된 업무에도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할 만큼 공부를 놓지 않았다.

2011년 삼성전자에 발을 들이면서 국내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쿠팡 시니어 프로덕트오너(PO), 29cm 프로젝트 총괄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 2년 동안 요기요에서 CPO를 맡기도 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에서 CPO 경험을 쌓은 그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아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인원의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가상자산 시장 3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코인원은 최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CPO 직책을 신설하고 차명훈 대표가 직접 A씨를 영입한 것이다.

기존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품까지 모두 관리했지만 이제는 해당 조직을 분리해 이 CPO가 이끌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입사 후 직원과의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회사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그를 문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직위는 유지하고 있어 차 대표의 인사 원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 대표는 코인원을 되살리기 위해 인재들을 적극 모으고 있다.A씨뿐 아니라 지난달엔 이우진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선임했다. 이 CHRO는 25년 동안 IT, 게임 업계에서 채용과 보상 등을 담당한 인사로 인재가 시급한 코인원의 채용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차 대표의 인재 영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인원의 조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최근 조직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설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더 큰 난관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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