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공천, 김 여사가 준 것"...'명태균 의혹' 녹취 공개
[앵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가 국회에 출석해, 2년 전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공천은 김건희 여사가 준 거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당사자인 김 전 의원과 명태균 씨에게 들은 전언을 근거로 관련 녹취까지 공개했는데, 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여당은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는 지난 2022년 6월 김영선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공천은 명태균 씨가 받아온 거라고 증언했습니다.
대선 직전까지 미공표 조사를 포함해 81차례에 걸쳐 윤석열 당시 후보 측을 위한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였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강혜경 / 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 한다고 해서 견적서, 내역서를 보냈는데, 돈을 받아오겠다고 갔는데 돈을 안 받아왔고 그 결과 일단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습니다.]
의혹을 전면 부인해온 김 전 의원의 육성도 공개됐습니다.
명 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돕느라 돈을 많이 썼고, 그 덕에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영선 /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5월 23일 강혜경 씨 통화) : 어쨌든 명태균이의 덕을 봤잖아, 덕을 다 봐가지고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사실은 도의적인 이제 책임을 지고 어떻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감당하려고 그러는 거야.]
명 씨 역시 강 씨와의 통화에서 직접 '김 여사'를 거론했는데,
[명태균 씨 (지난해 12월 3일 강혜경 씨 통화) : 국회의원 누가 주나, 어?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줬는데….]
강 씨는 이런 배경 때문에 김 전 의원이 당선 이후 매달 세비 절반을 명 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영적인 대화를 많이 한다며 친분을 과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강혜경 / 전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예지력이라든지 이런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국 전언에 불과한 주장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 석상에서 일방적으로 퍼뜨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 이상한 점이 명태균 씨가 공이 크고 정권 창출에 어느 정도 상당한 공이 있다고 그러면 연봉이 수억 원 단위인 공공직위도 많거든요. 그런데 세비 중에 절반 하면 500만 원 정도잖아요.]
강 씨 역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란 점을 부각하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 명태균 씨가 최근에 강혜경 증인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뭐 이런 말들을 언론을 통해서 한 것 같아요. 명태균 씨라는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나요?]
반면 야당은 명 씨를 고리로 제2의 국정농단 의혹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강 씨는 명 씨와 거래한 정치인이 25명에 달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취도 많다며 여전히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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