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청년들 "천황산 명칭은 일제 잔재, 재악산으로 바로 잡아야"

(밀양=뉴스1) 이현동 기자 =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이름을 희생당한 밀양시 한 산의 이름을 되찾고자 밀양 청년들이 뜻을 모았다.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 추진위원회’는 현재 ‘천황산’(天皇山)으로 불리는 ‘재악산’(載岳山)의 이름 복원 추진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밀양 내이동의 한 식당에서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 청원 결의대회’를 갖고 지명변경 청원서 채택, 청원참가 대표단체 발표, 결의문 채택 등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에 있는 현재 지명 천황산의 원래 이름은 재악산이다. 이곳에는 밀양 출신의 조선 중기 승병장으로, 임진왜란 당시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의 향사이자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인 ‘표충사’가 있다.
1900년대 일본제국주의 시절, 일제는 우리 민족의 호국 정신을 말살하고자 재악산이라는 이름을 ‘일본제국주의 왕’이라는 뜻이 담긴 천황산으로 바꿨다. 천황산이라는 명칭은 일제 잔재인 셈이다. 그러나 표충사 일주문 현판, 표충사 삼층석탑 개수비문(보물 제1944호) 등 여러 곳에서 천황산의 원래 이름이 재악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밀양지역 청년 약 100명이 모여 지난 2021년 7월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재악산의 이름을 되찾아 주고자 여러 차례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냈다.
추진위 민경우 위원장은 “우리의 힘으로 산의 이름을 찾아 민족 정기를 복원하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청년으로 기억되고자 재악산 산이름 바로세우기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이름 복원의 당위성 홍보는 물론 청원 관련 서류 보완, 국회·국토지리정보원 등 청원서 제출, 지자체장 면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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