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인연, 다시 찾아온 코끼리의 방문

케냐의 한 야생동물 보호소 앞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조용히 나타났습니다. 이를 본 사육사 벤자민 씨는 놀라기는커녕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코끼리에게 다가갔는데요.
그는 이 코끼리를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바로 20년 전 자신이 구조했던 아기 코끼리 '수니'였습니다.
야생으로 돌아간 뒤에도 잊지 않은 이름

수니는 어릴 적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되어 벤자민 씨의 손에서 오랜 시간 치료와 보살핌을 받았던 코끼리입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하고 야생으로 돌아간 수니는 가끔씩 보호소 근처를 찾아오곤 했는데요.
이번 방문은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수니는 자신 혼자가 아니라, 어린 새끼를 데리고 보호소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새끼와 함께한 방문, 예상 못한 감동

야생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코끼리는 보통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데요. 하지만 수니는 오히려 벤자민 씨에게 새끼를 보여주듯 다가왔습니다.
수니의 이번 방문은 마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보호자에게 새 생명을 소개하는 듯한 인상이었고, 벤자민 씨 역시 그 의미를 깊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새끼를 바라보며 “정말 수니 어릴 때와 똑같이 생겼구나”라고 말하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간보다 더 깊은 기억과 감정
수니는 오랜 시간 벤자민 씨 곁에 머물며 조용한 교감을 나눈 뒤, 새끼와 함께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멀어져 가는 두 코끼리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벤자민 씨는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그는 이후 이렇게 전했습니다.
“수니가 자신의 새끼를 저에게 데려왔다는 사실은, 코끼리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과거의 인연을 기억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들이 앞으로 인간의 간섭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특별한 재회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도 세월을 뛰어넘는 유대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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