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 경주는 역사만큼이나 풍성한 봄 풍경으로 여행자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무겁게 내려앉았던 겨울 공기가 걷히고, 도시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경주의 봄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풍경 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백석마을

3월과 4월의 경계에 접어들 무렵, 경주의 백석마을은 봄의 첫 문을 여는 풍경으로 여러분을 부릅니다.
경주역 뒤편, 화천리 산골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산수유 마을’이라 불릴 만큼 이른 봄의 전령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채 걷히지 않은 시기, 마을 입구부터 노란빛이 스며듭니다. 수령이 오래된 산수유 나무들이 골목골목을 지키듯 서 있고, 그 사이로 은은한 향기와 함께 봄이 번져갑니다.
오릉

경주의 중심지, 황리단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릉’은 봄이 되면 목련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숨은 명소입니다. ‘오릉’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는 다섯 기의 왕릉이 있으며,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와 그의 후손들의 능이 모여 있습니다.
역사서에 따라 해석이 다르지만, 이곳은 분명 신라 시대의 유구한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 오릉이 봄이 되면 역사 너머의 조용한 정원으로 변모합니다. 목련은 꽃잎이 두텁고 화려하지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황룡사지 청보리밭

봄이 깊어지는 4월 중순, 경주의 황룡사지 들판은 청보리의 물결로 가득 찹니다. 분황사와 황룡사지 사이, 약 4만㎡에 달하는 너른 들판이 바로 그 무대입니다.
겨울 내내 숨을 고른 대지가 봄 햇살을 맞으며 살아나는 이곳은,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시기마다 교차하며 자연이 짜 놓은 한 편의 계절 캘린더를 펼쳐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청보리가 들판을 가득 메우는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는 가장 싱그러운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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