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팔 걷은 尹 "BUSAN IS READY"

박윤균 기자(gyun@mk.co.kr), 서진우 기자(jwsuh@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3. 4.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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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방한…7일까지 점검
靑 상춘재로 초청해 환영만찬
"한세기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전쟁·빈곤극복 전무후무"
최태원 회장 등 재계도 힘 보태
신라호텔서 오찬 '민관 총력전'
네덜란드 총리, 尹에 "부산지지"
2030 부산엑스포를 꿈꾸며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5박6일 일정으로 서울·부산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3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모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로 전날 방한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만찬을 진행하기 전 환영사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영어로 말하며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실사단의 방한을 환영하며 한국의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로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그리고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리크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은 "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도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신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만찬 도중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 자치단체장들이 모두 엑스포의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자리를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제가 재정을 담당하는 장관이다.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 재정을 100% 보장하겠다"고 거들었다. 부산세계박람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리나라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Promise(약속)'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Action(행동)'을 외쳐달라는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 음식은 완도에서 온 전복과 부산에서 온 해삼과 대구, 제주 한라봉 등 전국에서 가져온 식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또 슈페히트 실사단장의 국적인 독일과 BIE 소재지 프랑스의 와인이 만찬주로 나왔다. 만찬 후 공연에선 국악클래식공연팀 '화수목'이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연주했다.

마침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서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2030 엑스포에서 부산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경기도 화성에 구축 중인 인력 훈련·장비 수리 클러스터에 생산공장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 역시 BIE 실사단을 설득하는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전날 방한한 BIE 실사단과 환영 오찬 행사를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까지 실사단 안내를 위해 투입돼 실사단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GS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HD한국조선해양, 이마트, 대한항공 등의 최고경영자급 인사들이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한 8명의 실사단을 환영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실사단은 7일까지 국내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개최 이유와 주제, 용지와 교통, 숙박 대책, 재정 계획, 관람객 수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이들이 부산에 머무는 6일 밤에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초대형 해상 불꽃쇼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국회도 이날 본회의에서 부산 엑스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지 실사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오는 6월 BIE 총회 때 171개 회원국에 배포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시간이 갈수록 엑스포 유치에 자신감을 얻는 분위기다. 투표는 오는 11월 실시된다.

[박윤균 기자 / 서진우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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